현대차 ‘2017 전 세계 대리점 대회’에 참석한 루크 동커볼케 디자인담당 전무, 피터 슈라이어 디자인총괄 사장, 이상엽 상무

앞으로 현대자동차의 디자인 개발 주기가 3년에서 1년 반으로 절반이나 단축된다. 이럴 경우 현재 5년 이상 걸리는 신차 개발 기간이 3년 반까지 줄어들 전망이다.

현대차는 남양연구소에 새로운 디자인 스튜디오 ‘디자인 현대’를 열고 디자인 프로세스를 현재의 절반으로 단축할 계획이라고 외신들이 14일 전했다. 이는 경쟁이 점점 치열해지고, 테슬라나 웨이모 등 IT 및 신흥 회사들이 속속 자동차 산업에 뛰어들고 있는 것에 대한 대응책이다.

루크 동커볼케(Luc Donckerwolke) 현대차 디자인센터장은 최근 미국 자동차전문지 ‘오토모티브 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새로운 디자인 스튜디오가 차량의 스케치에서 생산까지 기간을 현재의 3년에서 1년 반으로 단축시켜 줄 것”이라며 “새 스튜디오는 현대차와 제네시스의 65개 프로젝트를 담당하고, 25개 프로젝트는 동시에 진행할 수도 있다”라고 밝혔다.

이처럼 획기적으로 공정을 단축시킬 수 있는 이유는 새 스튜디오의 경우 디자인의 시작부터 마무리까지 엔지니어와 프로세스를 공유하며 작업할 수 있기 때문이다.

현대 모터스튜디오 고양 ‘키네틱 스컬프처’

약 770억원이 투입된 새 디자인 스튜디오는 완공을 목전에 뒀으며 2만7870㎡ 규모에 400명까지 근무할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중형 세단 절반 크기의 모형을 한 번에 제작할 수 있는 3D 프린터 3대와 차를 회전시키며 살필 수 있는 턴테이블 9대 등 첨단 시설을 갖췄다.

현대차는 현대차와 제네시스 두 브랜드가 서로 영향을 미치지 않도록 디자인과 디자이너를 완전히 분리할 계획이다. 또한 남양연구소에 자체 디자인 스튜디오를 갖고 있는 기아차와도 업무를 구별해 서로 간섭을 피한다.

제네시스 브랜드 2017 뉴욕 오토쇼 참가

벤틀리를 디자이너에서 현대차로 자리를 옮긴 이상엽 현대디자인센터 스타일링 담당도 오토모티브 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자동차 회사가 일을 빠르게 하기 위해서는 설계 과정을 간소화해야 한다”라고 루크 동커볼케를 뒷받침했다.

한편 코나는 현대차의 새로운 디자인 언어를 최초로 적용한 차량이다. 또한 다음 달 선보일 제네시스 G70은 이전과 다른 새로운 디자인 콘셉트를 적용할 예정이다. 이 디자인을 기준으로 2020년까지 새로운 G80의 탄생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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