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스바겐 CEO가 테슬라의 기술력을 처음으로 인정해 주목된다.

14일 로이터통신 등 주요 외신들에 따르면, 헤르베르트 디이스(Herbert Diess) 폭스바겐 CEO는 “테슬라는 폭스바겐에는 없는 것을 이미 보유하고 있다”고 말하며 테슬라를 처음으로 인정하는 발언을 내놨다. 그는 이어 “폭스바겐은 과거에는 토요타와 현대차, 프랑스 자동차 메이커들과 경쟁했으나 앞으로 폭스바겐의 경쟁상대는 테슬라”라고 덧붙였다.

디이스 CEO는 그간 테슬라를 언급하며 직접적으로 견제해왔는데, 이와 같은 발언은 그의 앞선 인터뷰 내용과는 대조적이다. 지난달의 경우, 디이스 CEO는 “폭스바겐은 테슬라를 멈추게 할 수 있는 회사”라며 “테슬라는 없는 능력이 우리는 있기 때문”이라고 말해 폭스바겐이 테슬라 대비 높은 경쟁력을 지녔다고 강조한 바 있다.

당시 폭스바겐은 브랜드의 막강한 규모와 생산 기술을 통해 전기차 시장에서 빠르게 입지를 다질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폭스바겐이 이틀간 생산하는 규모는 테슬라가 작년 기록한 연간 판매량보다도 많다고 설명하기도 했다.

그러나 최근 디이스 CEO는 “테슬라의 엔지니어중 50% 이상은 소프트웨어 전문가”라며 “폭스바겐 엔지니어 가운데 소프트웨어 전문가 비율은 테슬라 대비 현저히 낮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테슬라는 좋은 전기 모터, 빠른 충전 네트워크, 자율주행 기술, 인터넷 커넥티비티, 차량 판매와 관련된 새로운 접근 방식 등을 보유하고 있다”며 테슬라의 기술력을 인정하는 태도를 보였다.

폭스바겐은 오는 2020년 I.D. 콘셉트를 시작으로 전기차 시장에 진입할 계획이다. 토마스 세드란(Thomas Sedran) 폭스바겐 기업전략 총괄은 지난달 “폭스바겐 I.D. 콘셉트의 양산형 모델은 테슬라의 보급형 전기차인 모델 3보다 7000~8000달러(한화 약 798만~912만원) 저렴한 가격에 판매될 것”이라고 전한 바 있다.

이에 따라 테슬라 모델 3의 판매 가격이 3만5000달러(3990만원)에 시작한다는 점을 고려하면, I.D. 콘셉트의 가격은 최소 2만7000달러(3078만원) 수준부터 시작할 것으로 예상된다.

한편, 디이스 CEO는 테슬라의 기술력을 인정하면서도 폭스바겐이 전기차 시장에서 판매 1위를 기록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테슬라의 기술력이 높다는 건) 폭스바겐이 의미 있는 발전이 필요하다는 뜻”이라며 “우리는 이를 해낼 수 있고, (테슬라를) 따라잡는 것뿐만 아니라 앞지르는 것이 목표”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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