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차 개발 본격화를 선언한 토요타가 스바루와 스즈키에 전기차 공동 개발을 요청할 것으로 전해져 그 배경에 관심이 모아진다.

14일 업계에 따르면, 마쓰다와 전기차 공동개발을 진행하고 있는 토요타는 스바루와 스즈키의 참여를 요청할 계획이다. 토요타는 또 경차 전문 브랜드인 자회사 다이하츠도 이번 전기차 연합전선에 참여시킨다는 복안이다.

토요타의 이런 행보는 전기차 시장의 후발 주자로서 공동대응의 필요성이 대두됐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그동안 토요타는 하이브리드,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등의 개발에 주력해 왔는데, 글로벌 시장에서 토요타의 강력한 경쟁자로 꼽히는 폭스바겐이 이미 오는 2020년까지 연간 100만대 규모의 전기차 생산 체계를 확립한다는 계획을 수립한 때문이기도 하다.

이들 각 회사들이 주력으로 삼고 있는 시장들이 전기차 우대 정책을 펼치고 있는 점도 그 이유다. 일본 자동차회사들의 주력 시장인 미국과 중국은 전기차 보조금 지급과 충전 인프라 확대 등 관련 정책을 강화해나가고 있다.

특히, 토요타가 협력을 요청한 스즈키는 글로벌 판매의 절반 이상이 인도 시장에 치중됐는데, 인도 정부 또한 전기차 보조금 지급 등을 골자로 하는 친환경차 보급 확대를 장려하고 있다.

스바루와 스즈키의 입장에선 거절할 수 없는 제안이라는 점은 향후 전기차 연합전선 구도에 긍정적인 가능성을 높이는 대목이다. 스바루와 스즈키의 규모 상 대규모 투자와 기술 개발을 독자적으로 수행하기엔 무리가 있다는 이유에서다.

스즈키의 한 고위관계자는 “토요타의 이러한 제안은 거절할 수 없는 내용”이라며 “(전기차 관련 협력에)참여할 수 없는 이야기는 아니다”라며 전기차 개발 협력에 긍정적인 입장을 내비쳤다.

한편, 토요타는 지난 1997년부터 2003년까지 미국 캘리포니아주에 한해 RAV4 EV를 판매했으며, 지난 2012년부터 작년까지는 테슬라와 함께 개발한 2세대 RAV4 EV를 선보인 바 있다. 토요타의 순수 전기차는 오는 2020년 도쿄올림픽에 맞춰 론칭될 예정이며, 미국과 중국 등 주요 시장에도 출시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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