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형 포르쉐를 개조해 21세기형 클래식 스포츠카로 선보이는 '싱어 포르쉐(Singer)'가 자신들이 개발한 최대 500마력의 공랭식 자연흡기 911 엔진을 공개해 주목된다.

'싱어'라는 기업 명은 CEO 롭 딕킨슨(Rob Dickinson)의 또 따른 직업이 '가수'인 것을 회사 이름으로 사용한 것이다. 독특한 이름처럼 작업 방식 또한 유별난 싱어 포르쉐는 구형 포르쉐의 섀시만 남기고 차량 보디 패널과 엔진, 미션, 인테리어를 포함한 모든 부품들을 현대에 맞게 새롭게 개조한다. 튜닝비만 3억에서 4억 이상 들어가는 싱어 포르쉐는 기존보다 250kg 이상 가벼워지는 무게와 오리지널 감성을 살린 커스터마이징, 그리고 싱어만의 기술과 외관으로 많은 이들의 사랑을 받고 있다.

싱어가 선보인 이번 엔진은 포르쉐의 대표적인 엔진 제작자 한스 메츠거(Hans Mezger)가 1990년대 포르쉐 911에 선보인 3.6리터 직렬 6기통 엔진을 기반으로 했다. 냉각수로 엔진을 식히는 수랭식 엔진이 아닌 더 이상 생산되지 않는 공랭식 엔진을 사용하는 싱어는 3.6리터 엔진을 4.0리터로 늘렸고, 4개의 밸브로 구성된 실린더 헤드와 4개의 캠샤프트, 티타늄 콘 로드, 알루미늄 스로틀 보디를 사용했다. 또한 오일 순환배관은 더 나은 것으로 교체되었고 엔진에 연결된 배기 시스템은 F1에서 사용하는 탄소섬유 소재가 사용되었다. 탄소섬유 에어박스 내부 공명기는 최대 9,000rpm까지 담당한다.

싱어는 이번 엔진 개발을 위해 '윌리엄스(Williams)' F1 팀과 협력했다고 밝혔다. 롭 딕킨슨 CEO는 엔진의 이미지를 공개하며 "윌리엄스와 또 다른 기술 협력팀들과의 흥미진진했던 작업의 결과가 곧 밝혀질 것이며, 경량화와 다이내믹한 성능에 중점을 둔 독보적인 개조 작업이 이뤄질 것이다."라고 짧게 소감을 밝혔다.

새로운 엔진은 '싱어'라는 이유 하나만으로 최고의 경량화 기술과 독보적인 성능, 그리고 클래식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하는 놀라운 감각을 보여줄 것으로 기대된다. 싱어는 새롭게 개발한 엔진을 911 모델에 탑재해 9월 열릴 프랑크푸르트 모터쇼에서 선보일 계획이다.

[관련기사]
포르쉐, 디젤차 생산 중단 가능성..친환경차에 ‘올인’(?)

홈으로 이동 상단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