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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차 살까, 아니면 장기렌터카 이용할까?..소비자 선택은?
한 번에 목돈을 내고 신차를 구매하는 대신 장기렌터카를 이용하려는 소비자들이 늘고 있어 주목된다.
이는 자동차에 대한 인식이 소유에서 소비개념으로 변하면서, 정부 부처 관계자를 비롯해 대기업이나 중소기업 임원들이 주로 이용해왔던 장기렌터카가 개인 고객으로의 이동이 가파르게 급증한 때문이기도 하다.
렌터카 등록대수는 올해들어 지난 6월까지 총 67만8065대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 2011년에는 28만8634대에 머물렀지만, 2013년에는 37만1856대, 2015년 54만3657대, 2016년 63만8050대로 크게 급증한 수치다.
이처럼 매년 15% 이상의 가파른 증가세를 보이고 있는 렌터카 시장에서는 롯데렌탈이 24.8%의 점유율을 나타내고 있으며, 이어 AJ렌터카 11.4%, 현대캐피탈 9%, SK네트웍스 8% 수준을 보이고 있다.
장기렌터카의 장점은 새 차를 사는 것보다 초기 목돈 부담이 없는데다, 15인승 이하의 전 차종을 신차로 사는 것처럼 색상이나, 옵션, 트림별 모델까지 자유로운 선택이 가능하다는 점이다. 여기에 1~5년간 고민없이 이용할 수 있다는 점이 매력으로 꼽힌다. 계약이 끝나면 타고다니던 장기렌터카를 자신의 차로도 인수할 수도 있다는 점도 편의성을 높인다.
■ 새 차 구매 vs. 장기렌터카
일반 소비자들이 새 차를 할부로 구매하는 것보다는 신차 장기렌터카를 이용는 게 경제적인 측면에서는 비용이 적게 든다. 일반 중형세단이나 대형세단을 비롯해 SUV 포함한 레저용 차량인 RV도 마찬가지다.
롯데렌터카의 경우, 60개월 동안 연간 3만km를 주행하는 소비자를 기준으로 현대차 그랜저 HG 3.0 프리미엄 LPG 차량을 장기렌탈하면 차량 가격(3259만원)에 보증금(651만8000원), 대여료(3558만원), 유류비(2010만원) 등 총 운용비용이 6546만2760원에 달한다. 그랜저 3.0 익스클루시브의 경우에는 같은 방식으로 계산할 때 5862만8470원으로 집계된다.
그러나 그랜저 HG 3.0 프리미엄 신차를 구매해 60개월간 운용할 경우 총 6890만4890원 수준이다. 신차 구매보다는 신차 장기렌터카를 이욯하는 게 오히려 경제성이 더 높다는 얘기다.
AJ렌터카의 경우에는 보증금 30%에 36개월간 장기렌터카를 이용할 경우, 쏘나타 스타일 2.0의 총 비용은 3183만8000원이다. 아반떼 스타일 1.6은 총 2640만5000원, 그랜저 모던 2.4는 4225만2000원의 비용이 들어간다.
하지만, 신차를 구매해 같은 기간 운용하는 경우에는 쏘나타 스타일 2.0이 3286만8500원, 아반떼 스타일 1.6 2666만6100원, 그랜저 모던 2.4 4333만5500원의 비용이 필요하다. 같은 조건에서는 장기렌트카를 이용할 경우 쏘나타는 103만500원, 아반떼는 26만1100원, 그랜저는 108만3500원의 비용이 각각 절감된다는 게 렌터카 업체의 설명이다.
■ 장기렌터카의 장단점
운전자에 따라 이동거리가 많지 않고, 주말에 레저나 여행용으로 차량을 이용하는 일반인의 경우는 장기렌터카를 이용하는 것보다는 새 차를 직접 구매하는 방법이 효과적이다.
새 차를 소유하는 건 일반적으로 운전자들이 선택하는 방법이지만, 차량가격이나 취?등록세, 공채 등의 초기투자 비용과 자동차세, 보험료, 각종 소모품 비용 등 연간 운용비를 생각해야 한다. 경제적 부담을 감수해야만 하는 이유다.
운전 경력이 길거나, 사고 이력이 거의 없는 경우에는 보험료가 비교적 낮게 책정돼 신차를 구입하는 것이 장기렌터카를 이용하는 것보다 합리적일 수 있다.
장기렌터카의 장점 중 하나는 차량 관리에 신경을 쓸 필요가 없다는 점이다. 새 차를 구매할 경우에는 목돈을 주고 마련하거나, 신차 할부 및 리스를 이용할 수도 있다. 장기렌터카는 이와 달리 매달 일정량의 대여료를 지불하면 그만이다.
대여료에는 차량 이용료와 보험료나 소모품비, 정비 서비스 비용 등이 모두 포함되어 있다. 그래서 사고가 발생하거나, 차에 문제가 있을 경우에도 모든 처리를 장기렌터카 업체에서 제공한다.
수리 기간에는 같은 동급의 차량이 무상으로 제공되고, 보험료에도 특별한 변동이 없다. 정비 업자가 직접 방문해 주기적으로 소모품 교환 등 차량관리를 해주기 때문에 시간과 비용 소모도 줄일 수 있다.
따라서 장기렌터카는 차량 운행이 잦고 바쁜 직장인이나, 차량 관리에 대한 부담이 많은 여성, 초보 운전자에게는 만족도가 높아질 수 있다는 게 업계 관계자의 설명이다.
장기렌터카는 초기 목돈이 필요하지 않아 목돈 마련이 힘들 경우에도 부담없이 이용할 수도 있다. 일반적으로 2년 이상 이용할 경우 신차가 제공된다.
신차 구입과 동일하게 고객이 원하는 선루프나 차량 색상 등 옵션을 선택할 수도 있다. 일반 번호판을 사용할 수 없다는 점은 단점이다. 최근 장기렌터카 시장이 급성장하면서 ‘허’ 번호판 외에도 ‘하’와 ‘호’도 사용 가능해진 건 번호판 때문에 고민하던 소비자들에게는 위안거리다.
■ 장기렌터카 가격 비교 견적
장기렌터카를 이용하는 소비자들이 급증하면서, 인터넷 상에서는 장기렌터카 업체들의 모델별 가격을 비교해 주는 사이트도 늘고 있다.
카베이(www.car-bay.kr)의 경우에는 롯데렌터카를 비롯해 AJ렌터카, 레드캡렌터카, 동부렌터카 등 16개 업체와 계약을 맺고 판매를 대행한다. 어느 렌터카 업체가 프로모션을 진행하고 있는지, 월 렌트료는 어디가 가장 저렴한지 등의 가격 비교를 통해 소비자들의 고민을 해소할 수 있다는 점에서 장점이다.
AJ렌터카의 경우에도 장기렌터카를 이용하는 고객의 편의를 위해 실시간 견적과 함께 차종별 상품 비교 가능한 전용 홈페이지를 운영한다.
신차 장기렌터카의 경우 차종이나 연료타입, 대여기간 등만 간단히 선택하면 실시간 견적을 받을 수도 있고, 차종별로 가장 저렴하게 이용할 수 있는 조건을 확인할 수 있다.
중고차를 장기렌터카로 이용하는 경우에도 고객이 원하는 조건에 맞는 차량을 검색하고 해당 차량의 주행거리나 옵션정보 등 차량 이미지를 확인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 일반 PC뿐 아니라 모바일에서도 상품 검색이 가능하다.
추형빈 카베이 마케팅 담당 팀장은 “목돈 마련 등으로 신차를 구매하기 힘들어하는 소비자들에게는 장기렌터카를 이용하는 걸 추천한다”며 “특히 장기렌터카 업체들이 제공하는 모델별 가격이 서로 상이하기 때문에 가격비교 견적 사이트를 통해 경제성을 높이는 것도 적잖은 도움이 될 것”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