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일 오전 서울 종로구 광화문 광장 세종대왕 동상에서 기습시위 중인 기아차 비정규직 관계자들을 경찰이 제지하고 있다./뉴시스


기아자동차 비정규직 노동자 4명이 서울 광화문광장 세종대왕상 위에 올라가 기습 시위를 벌이다가 경찰에 연행됐다.

27일 오전 10시쯤 금속노조 기아자동차비정규직지회 조정우 조직부장 등 4명은 세종대왕상에 올라 ‘정몽구 구속! 법원판결 이행!’ 등이 적힌 플래카드를 펼쳐 들고 “오늘 오후 문재인 대통령은 박근혜·최순실 일가에 수백억원의 뇌물을 갖다 바치고 불법에 면죄부를 받은 재벌 회장들을 청와대로 불러 호프타임을 갖는다. 문 대통령은 범죄자와 술잔을 돌릴 때가 아니라 그들을 감옥으로 보내야 할 때”라고 주장했다.

이들은 기습 시위를 벌인 지 10분 만에 집회 및 시위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 현행범으로 체포됐다.

기아차비정규직지회는 “세종대왕상에 오른 노동자들은 법원 1심과 2심까지 불법파견을 인정받아 정규직으로 전환됐어야 했다”면서 “서울고법은 기아차 사내하청 노동자 3500명이 모두 불법파견이라고 판결했으나 현대기아차 경영진은 이들 중 30%만 채용하고 있다”고 밝혔다.

경찰 관계자는 “4명 모두 조사에 협조적”이라면서 “구속영장을 신청할 사안은 아닌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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