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시간 운전하면 스트레스와 함께 몸이 급격히 피곤해지는 것은 사실. 그런데 하루에 두 시간 이상 운전하면 지능도 떨어진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고, 23일 선데이타임스가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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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의 전문가들은 비(非)활동적인 생활이 지적 능력에 어떤 영향을 주는지 알기 위해, 매일 장거리를 직접 차를 몰고 다니는 중년층 영국인들을 상대로 조사했으며, 지능이 빠른 속도로 떨어졌단 결과를 내놓았다.

연구진은 37~73세 영국인들 약 50만 명을 대상으로 5년 동안 이들의 생활패턴을 분석하고, 동시에 지능과 기억력 테스트를 했다. 영국 레스터 대학교의 의학 역학자 키샨 바크라니아는 “중년층과 노년층에선 지적 능력 하락이 빠르게 나타났고, 5년 동안 이 하락 속도를 측정할 수 있다. 지적 능력의 하락엔 흡연·안 좋은 다이어트 습관과 같은 생활 습관이 관련이 있었는데, 이젠 장시간 운전도 포함된다”고 말했다.

연구진이 내놓은 두 가지 주요 결과는 이렇다. 하루에 2,3시간 이상 운전한 9만 3000명을 조사해 보니 지능이 측정 초기와 비교하면 전체적으로 떨어졌다는 것이다. 또 지난 5년 동안 이들의 지능은 꾸준한 속도로 떨어졌다. 운전을 거의 하지 않거나 아예 하지 않은 사람들보다, 더 빠르게 지적 능력이 하락했다.

바르카니아는 TV 시청 시간과 지능 하락 간에도 유사한 상관관계가 있다고 밝혔다. 매일 2,3시간 이상 TV를 시청한 사람들의 평균 지능이 연구 초기보다 낮아졌고 5년 동안 하락 속도도 빨라졌다고 한다.

그는 이에 대한 원인을 신체가 아니라, 뇌가 비(非)활동 상태이기 때문이라고 진단했다. 컴퓨터로 업무를 처리하거나 게임을 하는 사람들의 지능은 올랐다.

한편, 영국 알츠하이머 연구소의 로사 산초 소장은 “정신적으로든 신체적으로든 활발한 활동은 뇌를 건강하게 한다. 따라서 평소에 움직임이 적은 활동을 자주 하는 사람들의 지적 능력이 떨어질 조짐을 보이는 건 자연스러운 현상이다”라고 말했다.

/ 게티이미지뱅크


80~90대 나이에도 지능과 기억력이 우수한, 이른바 ‘수퍼에이저(super-agers)’들은 뇌의 “생각하는 부분”이 나이와 상관없이 줄어들지 않는다고 한다.

미국 노스웨스턴대 연구진은 수퍼에이저의 대뇌피질(대뇌의 가장 표면을 이루는 부분)은 일반적인 노화 속도를 보이는 사람들에 비해 더 두껍단 사실을 밝혔다. 또 로체스터 대의 연구에선, 치매를 유발하는 독성 아밀로이드 단백질도 이들 ‘수퍼에이저’의 뇌에선 거의 발견되지 않았다고.

2017 런던 마라톤에서 최고령 마라토너였던 켄 존스(84)는 운동이 가장 중요하다고 말한 적이 있다. 그는 “매일 아침 6시 30분에 일어나 3km 정도 조깅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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