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브리드 자동차는 단연 일본 브랜드가 앞서가고 있다. 그 중에서도 토요타 렉서스는 유독 하이브리드에 집중하고 있는 브랜드다. 전사적으로 하이브리드 기술 개발에 몰입하고 이를 다양한 경로로 홍보한다. 하이브리드하면 토요타나 렉서스를 떠올릴 수 있도록 말이다.

한국토요타자동차는 최근 국내 자동차 담당 기자들을 대상으로 ‘2017 하이브리드 아카데미’를 진행했다. 하이브리드 기술에 대한 이해도를 높이기 위해 기획된 행사이며 올해로 6회째다.

강의를 맡은 토요타자동차 고정덕 차장은 하이브리드가 어떻게 시작됐는지, 토요타의 하이브리드 차량 판매 현황, 하이브리드 기술 등을 상세히 설명했다.

렉서스 RX450h(위), 토요타 캠리(아래)

특히 이번 행사는 토요타에서 진행한 만큼 토요타 하이브리드에 적용되는 ‘직병렬형 하이브리드’ 기술을 중점적으로 설명했다.

‘잡종 또는 혼합’을 의미하는 하이브리드는 엔진과 전기모터가 결합한 형태의 파워트레인이다. 하이브리드 종류는 구현 방식에 따라 직렬형, 병렬형, 직병렬형 3가지로 나뉜다. 토요타 렉서스는 직렬형과 병렬형을 아우른 직병렬형을 사용한다.

현대자동차 아이오닉 하이브리드

직렬형 하이브리드는 엔진과 모터 중 모터만 차량에 구동력을 전달한다. 엔진은 발전기를 돌려 배터리를 충전하는 역할만 한다. 현재는 효율성 등의 문제로 직렬형 하이브리드 시스템을 장착한 차량을 찾아보기 힘들다.

병렬형 하이브리드는 주행 상황에 따라 엔진과 모터가 각각 차량에 구동력을 전달한다. 출발할 때나 저속주행 등에선 모터로만 움직이며, 큰 힘이 필요하거나 엔진 효율이 높아지는 구간에선 엔진이 돌아간다. 필요 시엔 엔진과 모터가 함께 돌아가기도 한다. 현대차의 아이오닉이 대표적이다.

토요타에서 사용하는 직병렬형 하이브리드는 엔진과 두 개의 전기모터가 짝을 지어 움직이며 엔진과 모터가 각각 구동력을 전달한다. 필요 시 엔진은 100% 차량만 구동하는 게 아니라 일부는 발전기를 돌려 모터를 구동하거나 배터리를 충전하기도 한다.

이 외에 하이브리드에 대한 이런 저런 설명을 듣다보니 한 가지 의문점이 생겼다. ‘토요타는 왜 유독 하이브리드에 주목하는가’다. 다른 경쟁 제조사들은 순수 전기차, 수소차 등 내연기관이 전혀 쓰이지 않는 친환경차 개발 경쟁에 뛰어들고 있다. 그런데 토요타는 유독 하이브리드에 주목하는 것일까?

고정덕 차장은 “하이브리드는 어떤 친환경차로든 발전하기 쉬운 구조를 갖췄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하이브리드는 엔진, 모터, 배터리가 모두 달려있는 구조다. 여기서 엔진과 연료탱크를 빼면 바로 전기차로 넘어갈 수 있다. 충전 포트를 만들면 플러그인하이브리드가 된다. 또 엔진과 연료탱크 자리에 연료전지스택과 수소탱크를 넣으면 수소연료전지차가 된다. 이처럼 하이브리드는 다른 방향을 갈 수 있는 유연한 형태의 차다. 앞으로도 발전 가능성이 무한정이다.”

프리우스 프라임

고 차장의 설명에서 해답을 찾았다. 토요타는 지금 당장 필요한 하이브리드에 집중하면서 동시에 하이브리드 다음의 미래까지 고민하고 있는 것이다.

그는 “지금 당장 자동차의 미래가 어떻게 될지 정확히 예측하기는 힘들다. 하지만 토요타는 모든 가능성을 열어두고 미래에 대비하고 있다. 우리가 지금 하이브리드에 집중하고 있는 것이 사실이지만, 하이브리드만 염두에 두고 있는 것은 아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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