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일 기아차가 출시한 소형 SUV 스토닉은 트림별 3개 모델로 디젤차로만 구성돼 있어 주목된다.

쌍용차 티볼리를 중심으로 현대차 코나와 쉐보레 트랙스, 르노삼성 QM3 등이 경쟁을 펼치고 있는 국내 소형 SUV 시장에서는 가솔린 모델이 50% 이상의 점유율을 보이고 있다는 점을 감안할 때 다소 의외라는 평가다.

소형 SUV는 대부분의 소비자들이‘생애의 첫 차’로 구매하는 성향이 높다. 여기에 SUV의 안전성과 세단의 승차감 등의 장점을 골고루 지녔다는 점에서 여성 고객이 평균 52% 수준을 넘길 정도로 시장을 주도하고 있다.

그런만큼, 디젤차보다는 좀 더 정숙하면서도 승차감이 뛰어난 가솔린차를 선호하는 경향이 높다는 얘기다. 물론, 소형 SUV는 세단에 비해 공간 활용성 측면에서도 잇점이 많다.

디젤차 라인업으로만 출발한 기아차는 올해 연말쯤 스토닉 가솔린 모델을 추가한다는 방침이다. 디젤차만 내놓은 점은 스토닉이 SUV라는 점을 강조하기 위한 마케팅 전략 때문으로 분석된다.

스토닉은 사실 전고가 1500mm에 불과하다. 경쟁 모델인 코나(1550~1565mm), 티볼리(1590~1600mm), 트랙스(1650~1680mm), QM3(1565mm)에 비해 낮다.

SUV라기 보다는 오히려 크로스오버(CUV)에 가까운데, 이를 의식한 것도 한 이유로 보인다. 국내 소비자들에게는 중형이나 대형 SUV는 디젤차라는 인식이 강하게 깔려 있기 때문이다.

기아차는 이런 이유로 스토닉은 디젤차로 라인업을 구성해 먼저 소개한 뒤, 소형 SUV 세그먼트에서 스토닉의 네임밸류가 올라가면 그 때 가솔린 모델을 투입해도 늦지 않다는 내부 분석이다.

기아차의 국내 영업을 총괄하고 있는 김창식 부사장은 “스토닉은 사전 계약을 실시한 이후 1500대를 돌파했다”며 “내수시장에서 월 평균 1500대 판매는 무난히 달성할 것”이라고 자신했다.

그는 특히 “국내 소형 SUV 시장은 가솔린 모델의 인기가 높다는 점을 잘 알고 있다”며 “디젤차로 먼저 붐업시킨 뒤 올해 12월에 가솔린 모델도 추가로 투입해 소형 SUV 시장에서 새바람을 불러 일으키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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