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V80는 단순한 콘셉트 카가 아닙니다, 이 차는 미래의 양산형 차량입니다.”

제네시스의 스타일링을 담당하고 있는 이상엽 상무는 지난 27일 경기도 하남시에 위치한 스타필드에서 열린 ‘제네시스 디자이너와의 만남’ 행사에서 제네시스의 SUV 콘셉트카 GV80에 대해 이 같이 말했다.

이 상무는 “GV80는 역동적이면서도 우아한 캐릭터 라인을 지니고 있는 양날의 검과 같다”며 “상반되는 개념의 캐릭터를 조합해 제네시스만의 특별함을 만들고 싶었다”고 말했다.

GV80의 디자인 개발에 참여한 그는 현대차그룹으로 이직하기 전 GM 선임디자이너, 벤틀리 외장 및 선행 디자인을 총괄했다. GM에선 카마로, 콜뱃 스팅레이 등의 디자인 개발에 참여했으며, 벤틀리에서는 벤테이가, 스피드6 콘셉트 등을 디자인했다. 특히, 현대차그룹 디자인센터장을 맡고 있는 루크 동커볼케 전무와는 벤틀리에서 함께 호흡을 맞춰온 관계인 것으로 전해진다.

■ GV80의 외관..클래식함과 역동성 공존

이 상무는 GV80의 특별함을 더하는 디자인 포인트에 대해 쿼드램프를 꼽았다. 그는 “차를 멀리서 봤을 때 가장 눈에 들어오는 건 램프의 시그니쳐”라며 “그런 의미에서 GV80에 적용된 네 개의 쿼드램프는 특별하다”고 말했다.

그는 또 “네 개의 헤드램프를 갖는 건 누구나 할 수 있는 일”이라면서도 “많은 광원을 좁은 구간에 모아야 하는 슬림한 디자인은 기술과 브랜드를 특별하게 하는 최고의 디자인 영역이라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메인 캐릭터 라인과 측면의 디테일은 역동성과 클래식함이 공존한다는 게 그의 설명이다. 이 상무는 “메인 캐릭터 라인은 포물선의 형태를 취한다”며 “보통의 캐릭터 라인은 뒤로 갈수록 올라가는 쐐기형이지만 GV80은 떨어지는 형상을 채택해 클래식함을 강조했다”고 말했다.

이를 통해 고전적인 클래식카나 전통적인 SUV의 디자인을 재해석해 아름다움을 강조했으며, 이런 점을 제네시스가 지닌 우아함으로 비교할 수 있다는 평가다. 이와 함께 펜더의 라인은 GV80에서 가장 역동적인 부분이라는 것도 그의 설명이다.

디테일에 대한 설명도 들을 수 있었다. 이 상무는 “디테일은 제네시스의 디자인을 더욱 특별하게 하는 요소”라며 “휠과 B필러에 적용된 다이아몬드 패턴은 마차에 적용되던 럭셔리카의 전형적인 스티칭 라인”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5스포크 휠에 적용된 다이아몬드 패턴은 기능성과 디자인을 모두 만족시키는 부분”이라며 “일반적인 휠들보다 단단하면서도, 교량의 스트럭쳐를 인상시키는 견고한 인상을 보인다”고 덧붙였다.

■ 한국적 ‘여백의 미’ 담은 인테리어 디자인

외장 디자인이 뛰어나더라도, 내장 디자인이 좋지 않으면 차에 대한 호감도가 떨어진다는 게 이 상무의 생각이다. 자동차의 실내는 운전 및 탑승만을 위한 공간이었지만, 최근 다양한 활동이 부가적으로 일어나는 삶의 공간으로 변화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는 “현재의 인테리어 디자인 방향은 혼란기에 접어들었다”며 “스티어링의 형상을 바꾸고 조명을 더하는 등 다양한 시도가 이어지고 있다”고 진단했다.

이 상무는 그러나 “제네시스는 이런 점에 착안한 역발상을 했다”고 밝혔다. 그는 “한국의 럭셔리카로써 한국 전통의 ‘여백의 미’가 잘 맞을 것 같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GV80의 인테리어는 실제로 심플함을 강조했다. 버튼류를 최소화하고, 도어 패널과 시트 및 센터 콘솔 측면엔 다이아몬드 스티치가 적용된 고급 가죽소재를 적용했다. 이밖에도 곡면형 22인치 디스플레이, 아날로그 계기판을 적용해 클래식함과 미래 지향적 디자인을 모두 담았다는 평가다.

차량 내에 탑재된 디스플레이가 점차 대형화 되어가는 추세에 대해 이 상무는 “하루 종일 컴퓨터 앞에서 일하고 차에 타면 또 다른 컴퓨터가 앞에 있는 격”이라며 “필요할 때만 작동하고 나타나는 스크린이 있다면 정적인 아름다움을 더할 것이라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그는 이와 함께 “ 때문에 버튼과 디스플레이는 필요할 때만 나타나게 디자인했다”며 “퇴근 후의 편안함을 집이 아닌 차에서부터 시작되게 하고 싶다”고 덧붙였다.

제네시스는 이런 고객의 배려와 섬세함을 디자인의 방향성으로 잡는다는 계획이다. 제네시스가 추구하는 럭셔리는 ‘완벽한 디테일’에 있다는 점도 그의 설명이다.

제네시스의 목표에 대해 이 상무는 “영국엔 버버리, 프랑스엔 샤넬, 이태리엔 구찌가 있다”며 “이처럼 제네시스도 한국의 명품 브랜드라는 걸 알리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한편, 제네시스는 오는 2019년까지 GV80를 포함한 4개 라인업을 추가한다는 계획이다.

[관련기사]
스타일링 총괄 이상엽 디자이너가 말해주는..제네시스 G70은?
제네시스 G80 2.2 디젤, 도로 주행 테스트 포착..7월 출시(?)
제네시스 EQ900, 美 차량 만족도 조사서 고급차 1위..역대 최고점

홈으로 이동 상단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