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가 글로벌 소형 SUV ‘코나’를 공개한 가운데, 현대차 본사와 미국법인 간의 갈등이 제기돼 주목된다.

해외 자동차 전문 매체 오토모티브뉴스는 18일(현지 시각) 현대차 미국 법인이 “현대차가 급성장하고 있는 소형 SUV 시장에 너무 늦게 뛰어들었으며, 미국 시장에 배정된 코나 물량이 적다”는 불만을 갖고 있다고 전했다. 특히, 외신은 이 같은 상황이 현대차 미국 법인의 요구와 본사의 상품 결정 사이의 원활한 소통이 지속적으로 부재했음을 반영한다고 덧붙였다.

코나는 내년 초 미국 시장에 출시될 예정이며, 현대차는 글로벌 판매를 위해 연간 20만대 수준의 코나를 생산할 계획이다.

이 중 미국 시장에는 4만대가 예정돼 있다. 현대차 미국 딜러는 총 835개로, 각 딜러사당 월 평균 4대를 판매하는 셈인데, 경쟁 모델인 지프 레니게이드가 작년 미국에서 10만대 이상, 스바루 크로스트랙이 9만5000대, 쉐보레 트랙스가 7만9000여대 수준이 판매된 것과 비교하면 너무 적은 물량이 배정됐다는 설명이다.

글로벌 소형 SUV 시장은 지난 2010년 48만 5000여대에서 작년 463만 7000여대로 6년 만에 무려 10배 가까이 성장했으며, 연 평균 성장률 역시 45.6%로 모든 차급에서 가장 성장세가 높은 시장이다.

올해 또한 이 시장은 전년 대비 19.4% 증가한 553만8000여대 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예측되는 만큼, 이미 대부분 자동차 업체들은 엔트리급 세단과 해치백에서 저렴하면서도 젊은 느낌의 크로스오버 생산으로 옮겨가는 추세다.

이에 현대차 미국 법인 관계자와 딜러들은 “ 코나와 같은 소형 SUV를 지난 5년 동안 본사에 요청해왔다”고 말했다. 한 관계자는 “현대차는 엔트리급 모델의 부재에 따라 지난 5년간 최대 100만대 수준의 서브콤팩트 CUV 판매 기회를 잃었다”고도 덧붙였다.

특히, 현대차 미국 판매 조직은 SUV 공급이 부족한 가운데, 엄격한 판매 목표에 대한 압박이 컸다고 덧붙였다. 이에 따라 작년 데이브 주코브스키(Dave Zuchowski) 현대차 미국법인 CEO가 해고됐으며, 이달 초에는 데릭 하타미(Derrick Hatami) 현대차 미국법인 판매 담당 총괄이 폭스바겐으로 자리를 옮겼다는 설명이다.

현대차는 코나 공개 당시, 소형 SUV 시장에 뒤늦게 뛰어들긴 했지만 경쟁 모델의 단점을 커버하고 유니크한 감성을 살렸다고 설명한 바 있다.

정의선 현대차 부회장은 “글로벌 SUV 시장은 2010년 이후 올해까지 7년 연속 성장하는 등 연평균 20%에 가까운 높은 성장률을 보이고 있는 중요한 시장이며, 특히 B세그먼트 SUV 시장은 다른 글로벌 메이커들도 앞다퉈 진출하고 있는 상황”이라며 “현대자동차는 성급한 진출보다는 고객과 시장에 대한 철저한 분석과 최적의 기술, 뜨거운 열정을 담아 코나 만의 가치를 만들어 내기 위해 노력했다”고 전했다.

한편, 현대차는 올해 국내에서 코나의 판매량을 2만6000대 이상, 내년에는 연간 4만5000대 판매를 목표로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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