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가 지난 13일 세계 최초로 공개한 소형 SUV ‘코나’의 신차발표회장. 이날 행사에는 국내 기자는 물론 미국, 유럽, 아시아 등 세계 곳곳에서 초청된 100여명의 외신 기자들도 함께 했다. 코나가 미국과 유럽에서도 판매될 글로벌 모델이기 때문이다.

현대차는 이날 외신 기자들에게 특별히 공을 들여 별도의 코나 시승행사를 가졌다. 시승에 참가한 기자들의 시승 소감은 외신을 통해 세계 곳곳으로 타전됐다.

이날 외신 기자들의 시승차는 최고출력 177마력(ps), 최대토크 27.0kg.m를 발휘하는 1.6 가솔린 T-GDi 모델이었다. 1.6리터 가솔린 터보 GDi 엔진과 7단 듀얼클러치 트랜스미션(DCT)을 탑재했다. 여기에 선택 사양인 4륜구동을 적용했다.

현대차 남양연구소에서 열린 시승은 다양한 노면 및 도로 유형을 시험해볼 수 있도록 설계된 고르지 않은 노면, 곡선 구간 등의 코스를 8분 정도 달리며 진행됐다. 외신이 전한 이들의 각양각색 시승 소감을 모아봤다.

#모터트랜드(미국) = 알리사 프리들(Alisa Priddle)

“첫번째로 주목할 만한 것은 무게감 있는 스티어링이다. 닛산 주크, 토요타 C-HR, 포드 에코 스포츠 등 B 세그먼트 시장에 진입하기에 적합하도록 만들어졌다. 스티어링은 놀라울 만큼 무겁고 단단하다. 스티어링 휠은 손으로 잡기에 크고 편하다.”

“서스펜션은 꽤 잘 정비돼 있지만, 미국 수출 모델의 경우 변화가 있을 것으로 보인다. 그것이 더 단단하게 혹은 부드럽게 세팅될 것인지에 대해서는 의견 차이가 있다. 한국인들은 일반적으로 좀 더 부드러운 승차감을 선호하고, 유럽인들은 딱딱한 서스펜션을 선호한다. 미국은 그 중간쯤에 위치할 것으로 보인다.”

#오토카(영국) = 제임스 애트우드(James Attwood)

“코나는 동급의 경쟁 모델로 지목받는 주크보다 낮고 넓다. 적은 수의 가족들이 타기에 적당한 크기를 갖췄다. 실내 공간 확보를 위해 동급 차종들보다 바닥이 낮게 설계됐다. 그러나 여전히 SUV를 타고 주행하는 느낌이다.”

“초반에 과도한 엔진 회전수를 사용하지만, 가속은 무난하다. 속도가 올라갈수록 엔진은 부드럽고 조용해진다.”

“울퉁불퉁한 노면의 충격을 잘 흡수한다. 종종 흔들거리는 느낌이 들지만 불안함은 거의 없다. 스티어링은 최상의 피드백을 제공하지는 않지만, 가볍고 쉽게 작동한다. 승차감은 조용하고 편안하다. 드라이빙 포지션이 좋고 전반적으로 시야가 트였다.”

“강렬한 외관에 비해 소박한 인테리어는 약간 실망스럽다. 하지만 단순하고 깔끔한 조작 다이얼은 찾기 쉽다. 승객 공간도 꽤 괜찮다. 내 옆에 앉았던 현대차 엔지니어는 충분히 편안해 보였다.”

# 탑기어(영국) = 스테판 도비(Stephen Dobie)

“코나의 매력은 스타일링인데, 주크의 영향을 받았다. 캐스캐이딩 그릴 등 현대차만의 여러 가지 스타일링 요소가 있지만, 실제로 상·하단으로 나눠진 분리형 헤드램프는 주크와 시트로엥의 칵투스와 닮았다. 보닛의 공기흡입구와 리어 필러는 특별히 흥미롭다.”

# 오토익스프레스(영국) = 존 맥길로이(John Mcllroy)

“현대차가 소형 SUV를 시장에 출시하기 위해 시간이 조금 걸렸지만, 좋은 결과를 가져온 듯하다. 파격적인 외모, 실용적인 실내 공간 등으로 주크와 캡처의 매력적인 라이벌이 될 가능성이 있다.”

“듀얼 클러치 미션은 변속 시점이 늘 똑 부러지진 않지만 부드럽게 변속한다. 댐퍼가 꽤 단단하지만 특별히 뛰어난 점은 없었으며, 스티어링은 무거워 피드백이 약하다. 순수한 운전의 즐거움보단 이미지와 실용성에 초점을 맞췄다.”

“코나는 주크보다 오버행이 짧고 휠베이스가 길어 실내 공간이 넓다. 인테리어 마감은 외관보다 평범하고 기능적이다. 8인치 디스플레이는 약간 어색한 위치에 탑재돼 있지만 선명하며, 디스플레이 주위에 달린 버튼으로 기능을 손쉽게 이용할 수 있다.”

이날 시승이 기자 1인당 약 8분으로 짧게 주어진 탓에 구체적이고 상세한 소감은 나오지 않았다. 하지만 대체적으로 스티어링이 묵직하고, 운전의 즐거움보다는 실용적인 차라는 점에 주목했다. 디자인이 흥미롭다는 의견도 많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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