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조선
토요타 ‘프리우스’에 녹이 덕지덕지, 무슨 일이야?
“폐차가 달리고 있는 것 같다.”
지난 3월 일본의 한 고속도로에서 차를 몰고 가던 운전자는 자신의 눈을 의심했다. 수십년 방치된 듯 녹으로 덮인 차가 멀쩡하게 도로를 달리고 있었기 때문이다. 게다가 차종은 토요타의 2010년형 프리우스.
동승자는 해당 차량의 사진을 찍어 일본 주간지 AERA의 인터넷 매체 dot에 제보했다. 해당 매체는 제보를 바탕으로 취재에 들어갔고, 이 결과 녹슨 프리우스는 차주가 장인정신(?)을 발휘해 만든 작품 중 하나인 것으로 밝혀졌다.
차량은 일본 후쿠시마현의 자동차 랩핑 전문 업체 carapp 대표 핫토리 준야(50) 씨가 만들었다. 그는 녹슬고 부식된 표면을 인쇄한 시트를 차체에 붙였다. 길에서 흔히 볼 수 있는 랩핑 버스와 동일한 방식이다. 그는 빗물이 창문 아래로 흘러 녹이 슨 형태를 자연스럽게 표현하는 등 차체 곳곳에 부식과 녹의 감촉과 형태를 정교하게 살려냈다. 가공에 들어간 비용은 약 70만엔(한화 약 700만원)이다.
그는 여러 매체와의 인터뷰를 통해 “회사 홍보를 위해 제작했다”고 밝혔다. 또한 “녹 랩핑은 미국 등 해외에서 이미 오래전부터 인기있는 가공 스타일”이라며 “폭스바겐, 머스탱 등의 중고차에 적용하는 경우가 많지만 미래지향적인 이미지를 지닌 프리우스를 녹투성이로 만들면 재밌겠다는 생각에 만들어 봤다”라고 말했다.
그는 해당 차량을 업무용이나 출퇴근 레저 등 개인 용도로 자주 사용하면서 곳곳에서 포착되며 연일 화제가 됐다. 현재는 페라리 360 모데나의 녹 버전을 제작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