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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S오토모티브 매각 재추진…상장 절차 차질 빚나
KKR에 지분 전량 매각시 지분 20% 공모 추진해온 IPO 차질 불가피
LS그룹이 자동차 전장부품 계열사 LS오토모티브의 매각을 재추진 한다. 이에 따라 6~7월 내 마무리를 목표로 올 초부터 준비해 온 LS오토모티브의 기업공개(IPO) 일정 등의 차질이 빚어질 수 있다는 예상이 나온다.
8일 LS그룹에 따르면 계열사 LS엠트론이 보유하고 있는 LS오토모티브 지분 100%를 글로벌 사모투자펀드 운용사 KKR에 1조원 안팎으로 매각하기로 결정하고 협상을 진행 중이다.
LS그룹 관계자는 "현재 KKR과 1대 1로 LS오토모티브에 대한 매각 협상을 진행 중이지만, 아직까지 향후 일정 등 구체적인 내용이 확정된 것은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LS그룹은 지난 2015년부터 LS오토모티브의 매각을 추진했지만 인수의향자와의 가격에 대한 입장차로 지난해 매각을 중단하고 IPO로 방향을 튼 바 있다. LS오토모티브는 앞서 올 초부터 최대주주 LS엠트론의 구주매출을 전제로 한 IPO를 추진 중에 있다.
그러나 최근 매수희망자가 나오면서 1년 만에 다시 매각을 추진하고 있는 것이다.
올 3월 제출된 상장예비심사 청구서에 따르면 LS오토모티브의 상장 예정주식은 총 1195만9660주(100%)이며, 이 중 최대주주 LS엠트론이 보유한 지분 중 209만3000주와 신주 209만3000주 등 총 418만6000주에 대해 일반공모가 진행될 예정이다.
LS오토모티브는 글로벌 자동차 전장부품 소요 확대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겠다는 구상으로 IPO를 계획했다.
IPO를 통해 확보한 자금은 멕시코, 인도, 중국에 3개 신규 생산법인을 증설, 글로벌 완성차 수요에 대응하는 한편 자율주행차와 전기차의 핵심 부품이 전력제어모듈 및 자율주행스위치 등 친환경 전장부품 개발에 활용하겠다는 게 LS오토모티브 측 계획이었다.
회사 가치를 따졌을 때 LS오토모티브의 공모가는 대략 4만원선에서 형성될 것이란 게 금융투자업계 예상이다. 예상 공모가를 기준으로 이번 IPO를 통해 LS엠트론과 LS오토모티브는 각각 약 840억원의 현금을 확보할 수 있게 된다.
LS오토모티브는 이 같은 내용의 IPO를 빠르면 6월 말, 늦어도 7월 안에는 마무리 짓겠다는 계획을 세웠다.
그런데 문제는 IPO가 완료된 시점에 매각이 이뤄질 가능성이 높아 두 절차 사이에 상충되는 측면이 발견된다는 점이다.
현재 추진 중인 매각 협상은 LS엠트론이 보유한 LS오토모티브 지분 100%에 대해 진행되는 것으로 전해진다. 하지만 20%가량의 일반공모를 하겠다는 기존 계획대로 IPO가 진행될 경우 LS엠트론이 보유하게 될 지분은 약 80% 수준에 머물게 돼 결국 '지분 100%'를 매각하겠다는 계획이 어긋나는 셈이다.
따라서 일반공모 없이 IPO를 진행하거나 IPO를 기존 계획대로 진행하겠다면 80%에 해당하는 지분만 매각하는 등 계획 변경이 불가피한 상황이다.
LS그룹은 매각을 완료하지 못할 경우를 감안해 앞서 진행해 온 IPO 역시 별도로 진행하겠다는 입장이다. 추진 과정상 계획 변경이 불가피할 경우에 대해서도 모든 가능성을 열어둔 상태다.
LS그룹 관계자는 "앞서 LS전선아시아 IPO 당시에도 계획했던 것에서 변화가 생겼다"라며 "LS오토모티브의 매각과 진행 중인 IPO 간에 상충되는 부분이 있다면 향후 계획이 언제든 변경될 가능성은 있다"라고 설명했다.
상장 절차 변경에 대해 지분을 매각해야 할 LS엠트론과 상장을 추진하고 있는 LS오토모티브 양측은 정확히 아는 바가 없다며 말을 아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