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일 오전 부산 강서구의 한 도로에서 1t 트럭이 트레일러에 실린 대형 콘크리트 기둥을 들이받는 바람에 운전석이 납작해졌다./연합뉴스


추돌사고로 트럭 운전석이 심하게 찌그러졌지만 운전자가 안전벨트를 맨 덕분에 부상없이 구조됐다.

11일 오전 1시쯤 부산 강서구 대저2동 염막마을 앞에서 김모(51)씨의 1t 트럭이 신호대기 중이던 이모(42)씨의 트레일러에 실린 대형 콘크리트 기둥을 들이받았다. 이 과정에서 콘크리트 기둥이 김씨의 트럭 운전석을 납작하게 눌러 내리는 아찔한 상황이 벌어졌다.

119구조대는 김씨가 심각한 중상을 입었을 것으로 보고 유압 장비로 내려앉은 운전석 덮개를 모두 절단했다.

그러나 예상과 달리 김씨는 부상 하나 없이 멀쩡한 상태였다. 다행히 운전석 위 덮개가 내려앉으면서 김씨의 얼굴 바로 앞까지만 밀렸다. 운전대와 엔진이 김씨의 배와 다리에 끼었지만 거의 다치지 않았다.

김씨는 당시 안전벨트를 매고 있었기 때문에 목숨을 구할 수 있었다. 사고 당시 강한 충격에도 안전벨트가 몸을 고정해 앞으로 쏠리지 않은 것이다.

한 119구조대원은 “운전자가 크게 다쳤을 것으로 예상했는데 너무 멀쩡해서 놀랐다”면서 “안전벨트가 생명 벨트가 된 것 같다”고 말했다.

경찰은 김씨가 운전 중 한눈을 파는 바람에 사고를 낸 것으로 보고 정확한 사고 경위를 조사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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