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MW 5시리즈, 벤츠 E클래스, 아우디 A6 <사진=auto-motor-und-sport>

BMW, 재규어, 볼보 월간 판매량 사상 최대

3월 수입차 시장이 크게 들썩였다. 일부 브랜드의 중형 세단을 중심으로 한 ‘할인’ 소식이 전해지면서 비교대상 모델의 판매량까지 크게 올랐다. 구매를 고려하며 저울질하던 소비자들이 각 수입차 업체의 적극적인 판매 움직임에 결국 도장을 찍은 것으로 보인다.

국내 수입 자동차의 월간 판매량 (2016년 1월~2017년 3월)

6일 한국수입자동차협회에 따르면 지난달 수입차 판매량은 국토부 등록자료를 기준으로 2만2080대를 기록했다. 이는 작년 3월 이후 최고 기록으로 아우디와 폭스바겐이 정상 판매를 하지 못하는 것을 고려하면 실질적으로 시장 규모는 늘어난 모습이다.

전통적으로 3월은 수입차가 가장 많이 팔리는 시기 가운데 하나다. 국내 수입차 법인의 회계가 마감되는 시즌이라 판매량 목표를 채우려는 각 사의 판매 전략이 이때에 집중된다. 같은 이유로 연간 판매량을 채우려는 전략이 집중되는 12월에도 판매량이 눈에 띄게 늘어나는 사례가 있다. 또한, 상대적으로 1월과 2월이 영업일수가 적어 실적이 부진한 것도 3월이 주목받는 이유다.

2017 서울모터쇼 벤츠 전시장

지난 3월 수입차 판매에서 주목할 것은 중형 세단 시장이다. 메르세데스-벤츠의 E클래스와 BMW의 5시리즈가 흥행을 주도했다. 어느 브랜드는 파격적인 할인을 내세웠고 어느 브랜드는 신차를 출시하며 판매 몰이를 시작했다. 이들 브랜드가 적극적으로 판매를 시작하자 재규어의 XF, 볼보의 S90은 물론 꾸준한 상승세를 기록하는 렉서스의 ES도 판매량이 증가했다.

브랜드별로는 메르세데스-벤츠가 6737대로 전체 브랜드 가운데 가장 많은 판매량을 기록했다. 이는 1월의 6848대에 비해 조금 줄어든 수치지만 사상 최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베스트셀러는 E220d다. 1039대를 판매했다. 이외에도 E300 (760대), E200(576대)를 기록해 효자 상품이 됐다.

◇볼보자동차그룹 하칸 사무엘손 CEO(우)와 볼보자동차코리아 이윤모 대표(좌)

한동안 주춤했던 BMW도 브랜드 사상 월간 최다 판매량인 6164대를 기록하며 가속을 시작했다. 이는 1월과 2월의 판매량을 합한 숫자보다 많은 것으로 신형 BMW 5시리즈의 판매량이 늘어나면서 본격적인 회복세에 접어든 것으로 보인다. BMW의 신형 5시리즈는 지난 2월 출시 이후 물량 부족으로 인도가 늦어지다가 3월부터 본격적인 판매를 시작했다. 5시리즈의 3월 판매량은 총 1841대를 기록했으며 520d(758대)가 판매량을 주도했다. 다만, 신형 5시리즈의 고급 옵션 모델인 ‘플러스’ 트림 물량이 출고 정체를 빚는 상황이라 물량이 확보되는 4월에는 더욱 판매량이 늘어날 전망이다.

한편, BMW는 모델 변경을 앞둔 일부 차종의 과감한 할인 판매와 딜러의 적극적인 판매 촉진 전략의 구사로 모든 차종의 판매가 크게 늘었다. 118d나 320d와 같은 소형 차종도 1~2월 판매량을 합한 것보다 많은 판매량을 3월에 기록했으며 국내에서 판매량이 적은 왜건 형태의 투어링이나 컨버터블 모델도 전월 대비 두 배 이상 판매량이 늘어나는 인상적인 모습을 보였다.

이른바 벤츠, BMW의 중형 세단 판매량 증가로 인한 낙수효과는 재규어, 볼보 등의 중형 세단 판매량 증가로 이어졌다.

재규어 F-PACE

S90과 XC90 등 신 모델을 출시하며 공격적인 판매에 나선 볼보자동차도 국내에 브랜드 출시 이후 사상 최대 판매량을 기록했다. 국내 수입차 시장의 약 3%를 차지하는 볼보는 신 모델의 출시와 함께 XC60을 포함한 기존 모델의 판매량 증가에 힘입어 675대를 기록했다.

재규어는 중형 세단 XF와 브랜드 사상 최초의 SUV F-PACE의 판매량 증가로 3월 769대를 기록했다. 이는 재규어 브랜드 사상 최대 실적으로 전체 수입차 시장에서 1.69%를 차지하지만 비약적인 발전을 한 것으로 풀이된다.

한국수입자동차협회(KAIDA) 윤대성 부회장은 “3월 수입차 시장이 본격적인 판매 성수기로 접어들었고 일부 브랜드의 신차효과 등이 더해져 전월 대비 36.2%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이다일 기자 dail.LEE@thedriv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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