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기아자동차·한국지엠·르노삼성·쌍용자동차 등 국내 완성차 5사 지난달 내수 판매량은 14만5903대. 작년 같은 달보다 2% 줄었다. 수입차들은 3월 판매량을 아직 공개하지 않았다. 하지만 기대만큼 성적을 거두지는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기 침체 장기화로 움츠러든 소비 심리가 좀처럼 풀리지 않았기 때문이다.

분위기 반전을 위해 국산차와 수입차 업체들이 4월 들어 대대적인 판촉 행사를 준비했다. 기존 모델 판매가를 파격적으로 낮추거나 신차 출시 가격을 수백만원씩 인하하는 등 공세에 나섰다.

◇할부 금리 낮추고 가격 깎아줘

현대차와 기아차는 우선 할부 금리를 내리는 방법으로 가격 인하에 나섰다. 이달부터 선수금과 할부 기간에 관계없이 연 4.5% 할부금리를 적용하고 있다. 전에는 4.9~7.9%였다. 이에 따라 현대차는 0.4~3.4%포인트, 기아차는 0.4~3.0%포인트 금리가 내려간다. 현대차 아반떼는 최대 121만원, 쏘나타 151만원, 포터 108만원 이자를 덜 내도 된다. 기아차의 경우, K5는 최대 167만원, K7은 209만원 이자 절감 혜택을 누릴 수 있다. 현대·기아차 관계자는 “할부 금리 인하 대상은 제네시스 같은 고급 승용차에서 봉고 같은 상용차까지 사실상 전 차종”이라고 말했다.

그 밖에도 현대·기아차는 다양한 할인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다. 쏘나타 플러그인하이브리드는 300만원, 아슬란 200만~300만원, 투싼 50만원씩 각각 할인 판매하고 있다. 기아차는 K3(70만원), K5 플러그인하이브리드(100만원), 쏘렌토(20만원) 등 모델의 판매 가격을 내렸다.

한국지엠은 ‘쉐보레 6주년 페스타(FESTA)’ 이벤트를 통해 아베오·임팔라·캡티바를 구입하는 고객에게 100만원을 추가로 할인해준다. 이 이벤트는 지난해 생산된 차량을 대상으로 진행되며, ‘콤보 할부’와 ‘타깃 고객 프로그램’ 등과 중복 할인 적용을 받을 수 있다. 또 지난해 1월 1일부터 오는 30일까지 입학·졸업·입사·퇴직·결혼·신규사업·이사 등 새출발을 한 고객이나 7년 이상 노후 차량을 보유한 고객에게 최대 30만원을 깎아준다.

르노삼성의 경우 SM6 TCe, QM6 사륜구동 모델을 구매하는 고객에게 각각 50만원씩 할인해준다. 현금 구매 고객에 대한 할인 혜택도 있다. SM3 20만원, SM5 50만원, SM7 50만원, QM3 70만원 등이다. 이와 별도로 오는 9일까지 일산 킨텍스에서 열리는 서울모터쇼 기간 르노삼성 전시장을 방문해 상담을 받은 뒤 이달 중으로 SM6·QM6·QM3를 구매하는 고객에게 27만원 상당의 스마트형 블랙박스를 증정한다.

쌍용차는 티볼리의 소형 SUV(스포츠유틸리티차량) 2년 연속 판매 1위 기념으로 티볼리와 티볼리에어 조기 출고 시 10만~20만원을 할인해주고 있다. 또 코란도 스포츠와 렉스턴 W를 일시불이나 정상 할부로 구입하면 10년 자동차세(28만5000원)와 180만원 상당 사륜구동 시스템을 각각 지원한다.

◇신차 가격 잇따라 인하

자동차 업체 간 신차 가격 인하 경쟁도 치열하다. 한국지엠은 지난달 쉐보레 ‘올 뉴 크루즈’의 가격을 최대 200만원 인하했다. 푸조는 지난달 출시한 ‘뉴 푸조 508’의 가격을 최소 200만원에서 최대 400만원까지 내렸다. 재규어랜드로버코리아도 프리미엄 스포츠 세단 재규어 XF의 출시 10주년을 기념해 가격을 최대 300만원 인하했다. 시트로엥은 ‘C4 칵투스’를 200만원 내린 가격으로 국내 시장에 내놓았다.

친환경차는 정부 보조금과 세금 감면 혜택을 통해 차를 싸게 구입할 수 있다. 전기차를 사면 국고 보조금 1400만원에 지방자치단체별로 300만~1200만원 보조금을 받을 수 있다. 한국지엠 전기차 볼트EV 출시 가격은 4779만원이지만 정부와 지자체 보조금을 더하면 2000만원대에 살 수 있다. 전기차 구매자는 보조금 외에도 개별소비세와 취득세를 최대 200만원 한도 안에서 감면받을 수 있다. 하이브리드차와 플러그인하이브리차를 살 경우 국고 보조금으로 각각 100만원, 500만원을 받을 수 있다.

/자료=각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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