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모터쇼 르노삼성차 전시관

2017 서울모터쇼 르노삼성자동차 전시관에서 가장 관심을 모은 모델은 단연 ‘클리오(CLIO)’였다. 오는 6~7월 국내 출시를 예고한 클리오는 세계 시장에서 1300만대 이상 팔린 소형차의 교과서 같은 존재다.

정교한 차체 밸런스와 뛰어난 실용성이 장점인 클리오는 글로벌 시장에서 폭스바겐 골프 등과 경쟁하는 소형 해치백의 베스트셀링 모델이다.

르노삼성차 클리오 발표

르노삼성차는 클리오를 자사 8번째 라인업으로 출시해 하반기 국내 해치백 시장에 바람을 일으킨다는 계획이다.

클리오의 정부 인증절차를 밟고 있는 르노삼성차는 현재 두 가지 고민을 안고 있다. 바로 클리오에 부착할 심볼과 판매 가격이다.

르노삼성차 태풍 엠블럼

클리오 마름모 엠블럼

먼저 심볼은 기존 르노삼성차의 ‘태풍’ 엠블럼과 르노의 ‘마름모’ 엠블럼 사이에서 고민하고 있다.

박동훈 르노삼성차 사장은 “심볼을 어떻게 가져갈지 아직 결정하지 못했다”면서 “주변의 의견을 듣고 있고, 소비자의 입장에서 어떤 것이 좋을지 깊게 고민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르노삼성차 서울모터쇼 프레스 컨퍼런스에서 박동훈 사장이 발언하는 모습

르노삼성차 내부에서는 ‘마름모’ 엠블럼 쪽으로 방향이 기우는 것으로 보인다. 아무래도 완제품을 그대로 들여오는 것이고, 글로벌 시장에서 치열하게 경쟁해온 역사를 계승한다는 생각이 크기 때문이다.

가격은 르노삼성차의 더 큰 고민이다. 클리오는 현재 유럽시장에서 2만6300유로부터 시작하는데, 현재 환율로 계산하면 3163만 원 정도다. 국내에서 경쟁할 수입차 폭스바겐 골프(2840만~3880만원)와 비슷하고, 비슷한 차급의 현대차 i30나 쉐보레 크루즈보다는 높다.

르노삼성차 클리오

현재 업계에서는 2000만원 중반대로 조심스럽게 예상하고 있는데, 국내 소비자의 선택을 받을 수 있는 가격대가 얼마인지 르노삼성차의 고민은 깊어지고 있다.

한편 클리오의 최대 매력 포인트는 ‘사랑’을 모티브로 한 매혹적인 디자인이다. 날카롭거나 공격적이지 않은 부드러운 인상에서 느껴지는 친근함으로 무장했다. 특히 국내에 출시되는 4세대 클리오 페이스리프트 모델은 르노의 ‘따뜻함’, ‘감각적’, ‘심플’ 디자인 철학을 완벽하게 담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르노삼성차 클리오

소형차로서 넘치는 고급 사양도 장점이다. LED 슈퍼비전 헤드램프, C자형 주간 주행등, 3D타입 LED 리어 콤비네이션 램프, 고정형 글라스 루프, 고급 내장재, 보스 프리미엄 사운드 시스템 등 소형차에서는 보기 힘든 첨단 고급 사양들을 두루 갖췄다.

박동훈 사장은 “소비자들의 숨겨진 욕구와 필요를 채워온 르노삼성차의 길은 결국 새로운 기준이 됐다”라며 “잠재된 소형차 시장의 수요 역시 클리오의 사랑스런 디자인과 감성으로 촉발되고 새로운 유행으로 번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르노삼성차 트위지

르노삼성차는 클리오 외에도 서울모터쇼에 SM6, QM6, QM3, SM7, SM5, SM3, SM3 Z.E. 등을 전시했다.

초소형 전기차 트위지는 일반 관람객뿐만 아니라 자동차업계와 튜닝 업체들의 관심을 한 몸에 받고 있다. 각종 편의 장치와 창문, 소형 물류용 개조품 등 용품 개발과 판매에 뛰어들려는 에프터마켓 업체들의 러브콜도 뜨겁다. 르노삼성차는 부스 내 트위지를 체험해 볼 수 있는 시승 프로그램을 별도로 운영한다.

트위지는 별도의 충전기 없이 가정용 220V 콘센트로 3시간 남짓 충전해 최대 100km(평균 50~80km)까지 달릴 수 있고 조작이 간단한 게 최대 장점이다. 깜찍한 디자인, 짧은 회전반경, 125cc 스쿠터급 가속력, 후륜구동의 운전 재미 등 매력도 적지 않다.

조창현 기자 changhyen.cho@thedriv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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