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억4800만원짜리 등 수표 3장과 현금이 들어있는 가방 확인하곤 기사에게 "경찰서로 갑시다"
아파트 판 돈 되찾은 60代 안도

택시에서 2억원이 넘는 돈이 든 가방을 두고 내린 여성이 양심적인 시민의 도움으로 1시간 만에 돈을 되찾았다.

지난 27일 오후 3시 45분쯤 김모(여·61)씨는 아파트 매각 대금 2억3820만원을 가방에 넣고 서울 강남구 봉은사 근처에서 택시를 탔다. 가방에는 1억4800만원, 8000만원, 900만원짜리 수표 3장과 현금 120만원이 들어 있었다. 하지만 목적지인 강남구 삼성동 라마다호텔 인근에 도착한 김씨는 손에 들고있던 우산만 챙기고 하차했다. 뒤늦게 가방을 놓고 내렸다는 걸 발견한 김씨는 다급하게 택시를 불렀지만, 택시는 이미 시야에서 사라진 뒤였다.

경찰에 따르면 김씨 다음으로 이 택시에 탑승한 50대 박모씨가 돈 가방을 발견했다. 성북구 길음동으로 향하던 박씨는 택시 기사에게 "가까운 경찰서로 갑시다"라고 말한 뒤 인근 종암경찰서로 가 신고했다. 마침 김씨가 강남경찰서에 분실 신고를 했기 때문에 경찰은 신속하게 습득자와 분실자를 확인할 수 있었다.

경찰은 박씨가 "돈을 잃어버린 분은 마음이 급할 것이다. 빨리 신고해야 잃어버린 분이 찾을 수 있을 것 같아 경찰서에 왔을 뿐"이라며 생활질서계에 가방을 넘겼다고 전했다. 습득 연락을 받고 종암경찰서로 달려간 김씨는 "영영 잃어버리고 힘들게 살 수도 있었는데 돌아와서 아주 기뻤다"며 "앞으로 감사하는 마음으로 살겠다"고 말했다. 경찰은 이날 이후 김씨가 박씨를 만나 후사하려 했지만, 박씨는 단돈 15만원만 사례비로 받았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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