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션 E

“파나메라보다는 아래 급이고 15분 충전에 500km을 주행할 수 있습니다. 레벨4 자율주행 기술을 탑재했으며, 무선 소프트웨어 업데이트를 제공합니다.”

올리버 블루메(Oliver Blume) 포르쉐 AG 회장이 최근 포르쉐의 차세대 순수 전기차 ‘미션 E’의 양산 모델에 대한 꽤 구체적인 설명을 내놨다.

미션 E

해외의 자동차 매체들은 올리버 블루메 회장의 설명에 다양한 반응을 내놓고 있다.

블루메 회장은 2017 제네바모터쇼 이후 외신과의 인터뷰에서 “포르쉐의 차세대 전기차는 15분 안에 충전이 가능하며 한 번 충전하면 311마일(약 500km)를 갈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IT 전문 매체 씨넷은 “15분 충전은 현재 충전 인프라에선 불가능한 목표”라며 블루메 회장의 충전 시간 발언에 회의적인 반응을 보였다. 현재 미국에서는 150kW 급속충전기를 운영하고 있지만 시험용이다.

미션 E

“현재 사용되는 급속 충전기로 80% 가량 충전하는데 약 1시간이 걸린다. 만약 미션 E 양산 모델이 15분 만에 충전이 가능한 350kW나 500kW급 충전기와 호환이 되는 하드웨어를 갖춘다면 가능할 수도 있다. 그러나 이를 바탕으로 하는 인프라를 구축하는 데는 시간이 많이 걸린다.”

블루메 회장은 또한 “해당 차량에 레벨4 수준의 자율주행 기술을 탑재하고 차량 성능을 끌어올릴 수 있는 무선 소프트웨어 업데이트를 옵션으로 제공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미션 E

미국 자동차 전문매체 더드라이브는 “주행거리나 가속성능 등을 비교해볼 때 미션 E 양산 모델은 테슬라 모델S의 진정한 경쟁자가 될 것”이라면서도 “포르쉐가 테슬라의 전술을 일부 빌려오는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블루메 회장은 “아직 결정된 바는 없지만 무선 소프트웨어 업데이트 옵션을 통해 차량의 출력을 높일 수 있다. 예를 들어 400마력의 차량이 450마력을 발휘할 수 있는 차량으로 업그레이드 될 수 있다”고도 설명했다.

미션 E

이와 비슷한 소프트웨어 업데이트 기능은 테슬라가 앞서 제공했다. 테슬라는 무선 소프트웨어 업데이트를 통해 70kWh 배터리를 탑재한 모델S가 75kWh급 배터리의 힘을 발휘할 수 있도록 했다. 이처럼 무선 소프트웨어 업데이트는 테슬라에서 이미 흔하게 활용하고 있는 기능 중 하나다. 테슬라는 소프트웨어 업데이트만으로 출력이나 가속성능 등 차량의 기능을 개선한다.

아울러 블루메 회장은 자율주행기능 탑재와 관련해 “교통체증이나 주차 등 운전자가 차량의 운전성능을 최대한 활용할 수 없는 상황에 한해서만 사용되도록 할 것”이라며 “포르쉐 소비자들이 포르쉐를 운전해 얻는 즐거움을 남겨둘 것”이라고 강조했다.

미션 E

한편 포르쉐는 미션 E 양산형 모델의 연간 2만대 판매를 목표로 하고 있다. 이는 포르쉐의 전체 판매량의 10% 수준이다. 이를 위해 포르쉐는 차량 생산 및 R&D 부문 투자규모를 10억 유로(한화 약 1조 2000억원)로 잡았다.

포르쉐 AG 이사회 회장 올리버 블루메(왼쪽), 포르쉐 AG 이사회 부회장 및 재무/IT 담당이사 루츠 메쉬케(오른쪽)

블루메 회장은 “포르쉐는 폭스바겐 그룹의 ‘전략 2025’에 맞춰 미래를 준비해 나가고 있다”며 “포르쉐가 추구하는 미래형 모빌리티는 혁신적인 기술과 전기화를 통한 가장 순수하고 감성적인 스포츠카를 의미한다”고 전했다. 이어 “포르쉐의 전통을 강조하면서도, 미래의 스포츠카를 만들어 나가기 위한 노력을 지속할 것이다”라고 덧붙였다.

이다정 기자 dajeong.lee@thedriv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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