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레인 없이, 헬기도 없이 1.7t짜리 BMW 뉴 5시리즈 2대를 호텔 펜트하우스로 올려라.’

BMW가 자사 대표 모델인 5시리즈 신(新)모델을 한국에 출시하면서 감행한 ‘미션 임파서블(실현 불가능해보이는 임무)’에 가까운 모험이 화제다.

24일 BMW코리아에 따르면 BMW 측은 서울 강남구 삼성동 파르나스타워 꼭대기 39층 펜트하우스에 전시 공간인 ‘뉴5시리즈 라운지’를 마련하기로 하고, 차량을 끌어올릴 방법을 고민했다.

무게 1.7t짜리 차량 두 대를 고객 앞에 전시하는 게 목표였는데, 문제는 이 호텔 펜트하우스까지 차를 끌어올릴 방법이 마땅치 않은 것이었다. 호텔 빌딩에는 카 리프트가 없었다.

완성차 그대로 대형 크레인으로 끌어올리는 방법, 헬기를 동원해 옥상에 내리는 방법 등이 다양하게 검토됐지만, 법규 문제와 호텔 구조상 어려움 때문에 모두 ‘불가’ 판정을 받았다.

이때 기술자들 사이에선 ‘차량을 뜯어서 올리면 어떻겠냐’는 의견이 나왔다. 차의 내부 부품을 조각조각 분해해 따로 올리고, 뼈대만 남아 가벼워진 프레임을 크레인으로 끌어올리면 한층 수월하지 않겠느냐는 것이었다.

과연 가능하겠느냐는 우려 속에 BMW코리아 전문가 7명이 9일간 달라붙어 결국 차량 한 대당 2만5000개에 달하는 부품을 모두 분해했다 조립하는 과정을 거쳤다.

BMW 전문가들이 뉴5시리즈를 완전 해체해 다시 조립하고 있다./BMW코리아 제공

차량 섀시와 볼트 등 부품 이송을 위해서는 전문 업체까지 동원됐다.

BMW 전문가들이 해체됐던 뉴5시리즈 부품을 다시 짜맞추고 있는 모습./ BMW코리아 제공

BMW코리아 관계자는 “2만5000여개에 달하는 차량 부품을 분해하고 재조립하는 일은 말처럼 쉬운 작업이 아니다. 전문 설비가 갖춰져 있지 않은 외부 공간에서 벌이는 작업이라면 난도는 훨씬 높아진다”고 말했다.

뉴 5시리즈 차량의 분해와 조립 전 과정은 유튜브(https://www.youtube.com/watch?v=S3noCuz-gNc)를 통해 일부 영상이 공개됐고, 전 과정은 28일 볼 수 있다.


완전 해체 후 조립 방법으로 호텔 꼭대기층에 올라온 BMW 뉴5시리즈. /BMW코리아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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