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의 전륜구동 플래그십 세단 아슬란의 후속모델 개발이 한창 진행 중인 것으로 확인됐다.

14일 현대차의 한 관계자는 “기존 계획된 아슬란 후속 프로젝트를 폐기하고 내후년 론칭을 목표로 한 새로운 프로젝트를 진행중”이라며 “이 차는 향후 북미 시장에서 그랜저(현지명 아제라)를 대체하고 국내에서는 아슬란의 후속 모델명으로 판매될 예정” 이라고 밝혔다.

이는 현대차가 북미 시장에서 아제라의 경쟁력을 강화하고, 국내 시장에서는 아슬란과 그랜저의 확실한 차별화를 이룰 의도인 것으로 풀이된다.

이 관계자는 또 “아슬란 후속은 북미 시장에서 뷰익 라크로스, 크라이슬러 300C, 토요타 아발론 등과 경쟁하게 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아슬란은 현대차가 지난 2014부산국제모터쇼에서 세계 최초로 공개한 ‘AG'의 양산형 모델로, 그랜저 HG와 플랫폼을 공유해 개발된 전륜구동 플래그십 세단이다.

아슬란은 내수시장에서 판매가 시원찮은 탓에 줄곧 단종설이 제기됐지만, 현대차는 아슬란의 후속모델 개발 방향을 새로 설정하고 주력 시장을 내수가 아닌 북미 시장으로 전환한다는 계획이다.

여기에 신형 그랜저가 북미 수출 계획을 가지고 있지 않은 점은 설득력을 얻는다. 현대차는 지난 1월 열린 2017북미국제오토쇼 에서도 신형 그랜저를 공개하지 않은 것도 이유로 꼽힌다. 주요 외신들은 그랜저 출시 이후 줄곧 그랜저 기반의 북미 전략형 신차 출시 가능성을 지속적으로 언급해왔다.

북미 시장에서 판매되던 아제라(그랜저)가 경쟁 차량 대비 작은 차체 사이즈 등 경쟁력이 떨어진다는 지적도 나온다. 큰 차를 선호하는 미국에서 그랜저는 경쟁 모델 대비 차체 사이즈가 작다는 것이다.

아제라가 경쟁 구도를 형성하고 있는 어퍼 미들(upper middle) 세그먼트에는 토요타 아발론, 쉐보레 임팔라, 뷰익 라크로스, 크라이슬러 300C 등이 속해있다.

쉐보레 임팔라의 전장은 5110mm, 뷰익 라크로스는 5017mm, 크라이슬러 300C는 5045mm 등 대다수의 어퍼 미들세단의 전장은 5000mm를 상회하는 데에 비해 신형 그랜저의 전장은 4930mm로 크게 낮은 수준.

실제로 아제라는 북미 시장에서 부진을 면치 못했다. 작년 아제라의 미국 누적 판매량은 4942대를 기록했는데, 이는 경쟁상대인 쉐보레 임팔라가 같은 시기 8만6212대, 뷰익 라크로스가 2만4756대, 토요타 아발론이 4만8080대를 판매된 것과는 대조적이다. 지난 달 신형 그랜저가 국내에서 1만대를 판매한 것과도 대비된다.

한편, 주요 외신들은 현대차가 그랜저 기반의 전륜구동형 제네시스 모델을 개발, 북미 시장에서 렉서스 ES와 경쟁구도를 형성할 것이라는 관측을 쏟아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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