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조선
[단독] 현대차, 그랜저IG 쭈글쭈글 불량 시트 전량 교환
현대자동차가 신형 그랜저IG의 ‘쭈글쭈글하게 우는 가죽시트’를 모두 교환해주기로 했다.
익명을 요구한 소식통에 따르면 현대차는 9일 오전 10시30분 서울 강남구 현대차 오토웨이 사옥에서 그랜저IG 시트 결함과 관련한 간담회를 열었다.
이 자리에서 현대차 측은 “그랜저IG 뿐만 아니라, 차종을 불문하고 출시 6개월 이내 신차의 시트에 문제가 생기면 모두 교환해주겠다”고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또한 시트가 늘어지는 원인에 대한 설명도 있었다.
“천연가죽이라 늘어지는 현상은 어쩔 수 없다. 그게 싫으면 인조가죽을 써야 하는데 그러면 품질이 떨어질 수밖에 없다. 가죽시트는 탑승자를 포근하게 감싸기 위해 약간 느슨하게 만든다. 특히 최근 날씨가 추워지면서 시트의 열선을 틀고 해서 늘어지는 현상이 더욱 심해진 것으로 보인다.”
이날 간담회에는 현대차 주요 관계자와 그랜저IG 동호회 대표 등이 참석했다. 국내 출시 현대차의 품질 문제를 총괄하는 이광국 국내영업본부장(부사장)은 오토웨이까지 왔지만 회의장에는 들어오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 10월 내수부진을 극복할 적임자로 국내영업본부장에 임명된 이 부사장은 그랜저IG 시트불량 문제를 직접 보고받고 개선안 도출을 지시하는 등 적극적으로 대처할 것을 지시했다.
간담회 이전에 현대차는 “그랜저IG의 시트의 주름은 천연가죽으로 자연스러운 현상이지, 결함이 아니다. 개선이나, 교환해줄 계획은 없다”라고 밝혀왔다.
그러나 언론 보도가 이어지고 그랜저IG 차주의 항의가 빗발치면서, 자칫 판매부진으로 이러질까 노심초사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결국 현대차는 문제를 피하기보다는 소비자와 직접 소통하고 해결책을 찾는 쪽으로 방향을 수정한 셈이다.
현대차의 한 관계자는 “그랜저IG 시트문제를 더 이상 미룰 수 없다는 것이 내부의 생각”이라며 “시트 교환 또는 수리 등의 해결책이 논의되고 있고 이 결과를 간담회를 통해 알린 것으로 안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더드라이브=changhyen.cho@thedriv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