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 성북구 정릉동에 살고 있는 박 모씨(27. 회사원)는 얼마 전 자신의 그랜저 차량이 갑자기 시동이 걸리지 않아 보험사의 긴급출동 서비스를 받았다. 전날 밤 실내등을 켜놓고 주차해서 배터리가 방전된 때문이었는데, 문제는 쉽게 해결됐다.

그는 그러나 출동시간이 주말 오전이어서 할증요금을 내야한다는 요구에 큰 돈은 아니었지만, 약간 언짢았던 기분을 지울 수는 없었다고 전한다.

보험사에서 시행하는 긴급 출동서비스는 1년에 5번은 무료로 사용할 수 있으나, 이 기한이 넘으면 소정의 유료로 이용해야 하기 때문이다.

배터리 방전이나 타이어 교체, 잠금해제 등은 1만원 수준인데, 차를 견인해야 하는 경우에는 10km 구간에는 3만원, 10km 이상에서는 1km마다 2000원의 추가 요금이 발생한다.

주행중 연료의 소진으로 운행이 불가능한 경우에는 3회까지 비상급유를 채울 수 있으며, 도로이탈이나 장애물 등으로 운행이 불가능한 경우에는 비상구난 도움을 보험사로부터 받을 수 도 있다.

이런 가운데, 최근들어 온라인과 오프라인을 연결하는 방식의 다양한 앱이 소개되고 있다. 정보가 빠르게 유통되는 온라인과 실제 소비가 발생되는 오프라인의 특징을 결합한 신개념이다.

특히 간편하게 자동차 견인이나 긴급출동 서비스를 지원하는 O20(Online To Offline) 앱이 선보이고 있는 것도 눈에 띈다. O2O 플랫폼을 개발해 서비스하는 벤처업체 오렌지크리스탈(대표 박준영)이 내놓은 ‘원더카(Wondercar)’ 앱이 바로 그것.

■ 자동차 긴급출동 서비스..O2O 앱 차별화

자동차 견인이나 긴급출동 서비스를 지원하는 원더카는 지금까지 보험사 중심의 정액제에서 벗어나 고객 중심의 종량제로 시스템을 전환한 것이 가장 큰 변화다.

자동차 보험에 긴급출동 특약을 가입해 연 3~5회의 사용횟수를 제공받는 것보다 긴급서비스가 필요할 때마다 앱으로 호출해서 실비로 결제하는 게 고객한테는 더 이익이라는 게 회사측의 설명이다.

실제로 보험사 정액제를 사용하는 것보다 종량제로 사용하면 고객의 보험료 부담이 1~2만원 정도 오히려 절감된다는 분석이다.

여기에 편리성이 더해진다. 보험사 서비스의 경우에는 매번 보험을 갱신할 때마다 보험사 앱을 별도로 설치해야 하는 번버로움이 상존하지만, 원더카앱은 한 번 설치만으로 사용이 가능하다.

대형화물차나 종합보험에 가입하지 않은 차량의 경우에는 견인 등의 긴급출동 서비스가 필요할 때 전국에서 실비로 이용할 수도 있다. 승용차에서 대형 트럭에 이르기까지, 국산 및 수입차가 모두 해당된다. Tmap을 기반으로 정확한 실시간 위치 기반 서비스가 가능한 것도 장점이다. 긴급출동 시 이동경로나 도착 시간까지 파악 가능하다.

■ 앱 기반 O2O 서비스..편의성·경제성 경쟁력 확보

앱 이용시에는 국토교통부의 요금에 따른 표준화된 앱미터요금으로 결제되기 때문에 견인 서비스를 이용하면서 요금 분쟁의 소지도 없앨 수 있다. 장거리 견인서비스를 이용하는 경우 별도의 미터요금이 없기 때문이다.

특히 스마트환경에 맞는 직거래 플랫폼으로 긴급출동 기사에게 더 많은 대가가 돌아가는 것도 앱 활용의 확산이 되는 요인이다.

기존 보험사의 서비스 유통 단계는 최대 5단계이지만, 보험사가 지불하는 서비스료가 실제로는 대부분 지입 형태이기 때문에 출동 기사에게는 보수가 높지 않다는 지적이다.

원더카는 전국 150여개의 가맹점과 직계약을 원칙으로 하고 있어 중간 유통단계가 없다는 얘기다. 그런만큼 긴급 출동시 출동 기사에게는 더 많은 서비스료가 책정된다. 소비자나 기사나 서로 윈윈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결제는 신용카드로 이뤄지기 때문에 투명한 서비스도 가능하다.

긴급출동 서비스 앱인 원더카를 개발한 박준영 오렌지크리스탈 대표는 “원더카는 최근 국내 자동차 시장에서 O2O 앱이 활발해지면서 착안한 서비스”라며 “스마트폰만 있으면 전국 어디서나 안심하게 긴급한 출동서비스를 받을 수 있다”고 말했다.

박 사장은 이와 함께 “원더카 긴급출동 서비스는 IT 강국인 우리나라에서 O2O 비즈니스가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며 “향후 베트남과 인도네시아, 필리핀 등 동남아시아 국가에서도 ‘원더카’ O2O 플랫폼을 소개하는 등 해외시장을 공략하겠다”고 강조했다.

한편, 현대차와 기아차, 메르세데스-벤츠 등도 스마트폰을 이용한 앱을 통해 긴급출동 서비스를 강화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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