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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포 NF쏘나타 급발진(?) 추정’ 사고 전말은?
보름 전 인터넷을 떠들썩하게 했던 ‘마포 NF쏘나타 급발진 추정 사고’의 결론이 좀처럼 나지 않고 있다. 해당 NF쏘나타 운전자가 병원에 입원해 아직 경찰 조사를 받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사건은 지난 11일 오후 서울 마포구 도화동 서울가든호텔 앞에서 발생했다. 마포대교에서 공덕동오거리 방향으로 달리던 검은색 LPi NF쏘나타가 중앙선을 넘어 마주오던 택시와 충돌했다. 마침 이곳을 지나던 아이디 ‘영란 김’은 곧바로 휴대폰으로 사고 장면을 촬영해 정확한 기록을 남겼다.
영상을 보면 NF쏘나타는 택시와 충돌한 뒤 굉음과 함께 앞바퀴가 급하게 돌며 자욱하게 연기를 만들어냈고, 조수석에 앉아있던 여성은 급하게 차에서 내렸다.
하지만 운전자는 내리지 못한 상태에서 갑자기 차가 택시를 20여m 이상 밀어붙였고, 신호등 기둥에 부딪히고 나서야 멈춰설 수 있었다. 정지 상태에서도 NF쏘나타 앞바퀴가 계속 회전하면서 자욱하게 연기를 뿜어냈고, 지나던 행인이 달려들어 축 늘어진 운전자를 차에서 끌어내렸다.
그때까지 정신을 차리지 못한 운전자는 차도에 누웠고, 또 다른 행인이 차의 운전석에 몸을 들이밀고 나서야(시동키를 뺀 것으로 추정됨) 차가 회전이 멈췄다.
사고 영상은 곧바로 ‘마포 NF쏘나타 급발진 사고’라는 제목으로 각종 인터넷 커뮤니티에 확산됐다. 사고를 급발진으로 추정하는 의견이 대부분이었다. 그러나 NF쏘나타 동승자의 증언은 다른 것으로 전해졌다.
사고 뒤 운전자는 곧바로 입원해 아직까지 치료를 받고 있기 때문에 정확한 경찰 조사는 진행되지 않고 있다. 다만 경찰은 동승자의 증언과 여러 가지 정황상 급발진 사고로 보기에는 어렵다는 입장이다.
사고조사를 담당한 경찰관은 사고 직전 운전자가 졸도했다는 동승자의 말이 있었지만, 운전자가 입원중이라 아직까지 정확한 조사를 못하고 있다고 했다.
“사고차는 장애인 전용 가스차인데 주행 중 운전자가 갑자기 기절하며 중앙선을 넘어 택시에 부딪혔다. 순간 동승자가 사이드브레이크를 채우고 엎드려서 손으로 급하게 브레이크를 밟았고 차가 멈추자 차에서 내렸다. 동승자는 급발진은 아니고 운전가 의식을 잃으면서 가속페달을 깊게 밟은 것 같다고 말했다.”
경찰은 운전자가 기절하면서 가속페달을 밟아 밖에서 보기에는 바퀴가 계속 돌아가면서 급발진으로 보였을 수도 있다는 입장이다.
경찰은 운전자가 퇴원하는대로 정확한 사고 경위를 조사할 계획이다.
[더드라이브=changhyen.cho@thedriv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