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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슬라, 오토파일럿 사망 사고는 차량 결함과 무관..왜?
테슬라 오토파일럿 사망사고를 조사하는 미국 당국이 해당 사고가 차량 결함 때문이라는 증거는 없다고 결론 내렸다.
미국 도로교통안전국(NHTSA)은 19일(현지시각) 테슬라 모델S를 오토파일럿 모드로 주행하던 조슈아 브라운(Joshua Brown)이 트럭에 부딪혀 사망한 사고에 대해 “테슬라 차량 결함으로 인해 사고가 발생했다고 보이는 증거가 없다”고 발표했다. 이에 따라 해당 모델의 리콜도 실시되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테슬라의 오토파일럿 모드는 부분 자율주행 기술 시스템으로, 브라운은 2015년형 모델S의 오토파일럿을 작동시키고 운행하던 중, 마주 오던 대형 트레일러트럭이 좌회전하면서 차량과 부딪혀 사망했다. 당시 테슬라는 “오토파일럿 모드와 운전자 모두 트레일러트럭 옆면에 칠해진 흰색 부분을 밝은 하늘 아래에서 인지하지 못했다”고 설명했다.
작년 5월 사고 발생 후 클라렌스 딧로우 자동차안전센터 전무는 블룸버그통신을 통해 “만약 오토파일럿 시스템이 세미 트럭을 인식하지 못했다면, 테슬라는 반드시 해당 시스템을 장착한 차량을 모두 리콜 해야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이번 사고는 명백한 차량 결함 때문에 일어난 것”이라며 “리콜이 반드시 이뤄져야 한다”고 강조한 바 했다.
잭 랜즈크로너(Jack Landskroner) 유가족측 변호인은 “ ‘어떤 결정이나 해당 사건에 대한 입장을 취하기 전에’ 정부 당국이 사고에 관해 조사한 모든 정보들을 철저히 검토할 것”이라고 밝혔다.
테슬라는 작년 9월 업그레이드된 오토파일럿을 공개했다. 해당 버전에는 스티어링휠에서 손을 떼고 주행하는 상황을 제한하는 요소들이 추가됐다. NHTSA는 리포트에서 “운전자들은 차량 통제 권한이 본인한테 있는지 시스템에 있는지 혼동하는 경우가 있다”며 “조사를 종료하기로한 이번 결정은 작년 9월 테슬라가 소프트웨어 개선을 발표한 것과는 관련이 없다”고 말했다.
NHTSA는 또한 “브라운이 마지막 행동으로 브레이크를 밟지 않은 사실을 확인했다”며 “사고 발생 2분 전 브라운은 크루즈컨트롤을 74mph(120km/h)에 맞춰놨다”고 밝혔다. 이어 “사고 전 브레이크를 밟는다거나 스티어링휠을 조정하는 등 마주 오는 차량을 피하기 위한 조치를 했어야만 했다”며 “그는 이런 행동을 전혀 하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작년 7월 같은 사건을 조사하던 미국 국가교통안전위원회(National Transportation Safety Board)는 예비조사에서 “브라운의 모델S가 65mph(105km/h) 제한 구역에서 74mph(120km/h)의 속도로 주행한 사실을 확인했다”고 발표한 바 있다.
테슬라는 “고객의 안전이 우리에겐 무엇보다 중요하다” 며 “NHTSA의 철저한 발표와 결론의 감사를 표한다”고 입장을 밝혔다.
한편, NHTSA는 “작년 7월 미국 펜실베니아주에서 2명이 부상 당한 사고 이후 미국에서 오토파일럿 모드가 개입된 사고는 보고된 것이 없다”고 했다.
데일리카 김송이 기자 sykim@dailycar.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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