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아차 '2016년 최다 판매 직원'에 선정된 서울 망우지점 정송주 영업부장./기아차 제공


기아자동차의 ‘정주영’이 또 일을 냈다. 남들은 한번도 차지하기 힘든 기아차 판매왕을 무려 12년 연속으로 거머쥐었다. 기아차 서울 망우지점 정송주 영업부장 이야기다.

기아차는 지난 20일 서울 워커힐호텔에서 열린 ‘2017 기아 스타 어워즈’ 행사에서 정송주 부장을 비롯한 지난해 판매 우수 직원 톱 10 명단을 공개했다고 22일 밝혔다. 1위에 오른 정 부장은 지난해 403대를 판매했다. 매일 하루 1대 이상 차를 판 셈이다.

1994년 10월 입사한 정 부장은 2005년부터 12년 연속으로 기아차 판매왕 기록을 이어가고 있다. 정 부장이 자동차 판매를 시작한 1999년 이후 2016년까지 17년간 판 차량은 총 4783대로 매년 평균 216대에 달한다.

정 부장은 2015년에는 ‘그랜드마스터(Grand Master)’에 올랐다. 입사 후 누적판매 4000대를 돌파한 기아차 최고의 판매 장인에게 부여되는 영예로, 이전까지 4명만이 이름을 올렸을 정도로 달성이 쉽지 않은 기록이다.

정 부장은 역대 5번째로 그랜드마스터에 등극했으며, 특히 1999년 판매를 시작한 이후 15년9개월만에 4천대를 돌파함으로써 역대 최단기간 달성 기록을 세우게 됐다.

정 부장은 영업을 할 때 본인 이름이 아닌 ‘정주영’을 쓰는 것으로 유명하다. 현대자동차 그룹의 창업주인 ‘아산’ 정주영 명예회장 이름이다. 자신의 본명은 발음하기가 어려워 고객들이 기억하기 어렵지만 정주영은 고객에게 강한 인상을 심어줄 수 있기 때문이다.

정 부장이 처음부터 영업직원이었던 것은 아니다. 용접공으로 사회에 첫발을 들였다. 1994년 기아차에 입사해 화성공장 차체 용접 부서에서 근무했다. 그러나 정해진 업무를 반복하는 데 실증을 느껴 5년 뒤 퇴사를 결심했다.

어렸을 때부터 사업가를 꿈꿨던 정 부장은 사업 자금을 모으기 위해 두 번째 직업으로 영업사원을 택했다. 영업 업무는 자신을 판매하는 일이라고 생각했던 그는 이 경험이 향후 사업에도 도움이 될 것이라고 생각했다.

정 부장은 ‘고객과의 인연’을 최고의 영업 전략으로 꼽는다. 차는 한 번 사면 짧게는 3년, 길게는 10년을 타는 만큼 그 차를 타는 동안에는 고객과 인연이 이어진다는 것이다. 정 부장은 이런 생각으로 정성을 다하면, 절대 단발적인 구매로 끝나지 않는다고 생각한다. 실제로 정 부장이 지금까지 판매한 차 4700여대 중 절반은 이전에 차를 산 고객들이 다시 구매한 것이다.

이날 시상식에서 정 부장은 “12년 연속 판매왕을 할 수 있었던 것은 늘 고객의 입장에서 생각하고, 고객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하려 노력했기 때문”이라며 “도움을 주신 고객들께 감사드리며 올 한 해도 기아차의 발전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날 판매 우수 직원 톱 10에는 서울 신구로지점 진유석 영업부장(364대), 서울 테헤란로지점 박광주 영업부장(314대), 경남 울산중부지점 박달호 영업부장(298대), 충북 충주지점 홍재석 영업부장(290대) 등이 이름을 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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