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형 그랜저

현대자동차의 ‘구원투수’ 신형 그랜저 IG에 벌써부터 크고 작은 문제가 발생해 소비자들의 원성이 쌓여가고 있다. 특히 시트에 심하게 주름이 생기는 현상 때문에 운전자들의 불만이 큰 것으로 나타났다.

20일 현재 인터넷 커뮤니티 게시판에는 그랜저 IG의 시트 불량을 지적하는 글이 속속 올라오고 있다. 가장 큰 불만은 구입한지 며칠 되지 않은 새 차의 시트가 마치 오래 탄 차처럼 심각하게 쭈글쭈글해진 다는 것이다.

새 차 구입 후 약 1000km를 주행했다는 A씨는 “보기 흉할 정도로 운전석 시트에 주름이 갔다”면서 “1년이라도 탔으면 그냥 이해하겠지만 너무하다”라고 주장했다.

실제로 그가 올린 사진을 보면 운전석 부분이 보기 흉할 정도로 군데군데 꺼져있다.

A 씨는 현대차에 문의했으나 “‘설명서를 잘 읽어봐라, 문제없다. 흔히 발생하는 현상이다. 가죽시트는 원래 늘어진다’라는 답변만 들었다”면서 “대단한 현기차에 박수를 보내드리고 싶다”고 비꼬았다.

또 다른 소비자 B 씨도 “이제 300km를 탔는데, 차를 보면 우울해진다”면서 인터넷 게시판에 쭈글쭈글해진 시트 사진을 올렸다.

이들 외에도 인터넷 게시판에는 시트가 쭈글쭈글해지는 현상을 호소하는 글들이 1주일에도 몇 건씩 올라오고 있다. 이들은 공통적으로 차를 구입한 지 일주일도 안돼서 증상이 나타나기 시작하고 갈수록 주름이 심해진다고 호소했다.

상황이 이런데도 현대차 측은 별다른 대안을 내놓지 않고 있다. 그랜저 IG의 공식 동호회도 사안의 심각성을 인지하고 현대차에 해명 및 개선을 요구했으나, 현대차는 “이 부분을 결함으로 생각하지 않는다. 가죽의 재질이 부드러워 그렇다”라는 답변만 했다.

이와 관련한 문의에 서울의 한 블루핸즈 정비소는 “시트의 주름은 교체 대상이 아니다. 가죽이라 그럴 수 있다. 우리가 결정할 사안이 아니니 본사에 문의하라”라고 선을 그었다.

또 다른 블루핸즈도 “차를 일단 봐야 한다”면서도 “하지만 아직까지 주름 때문에 시트를 교환하거나 수리해준 적은 없다”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현대차 본사 관계자는 “가죽이 부드러워 주름이 생길 수 있다. 시트 주름은 교체 대상이 아니다. 만약 정말 심각하게 주름이 생겨 타지 못할 정도라면 정비 현장에서 판단해 교체해 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더 드라이브 =changhyen.cho@thedriv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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