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순실 지인회사’ KD코퍼레이션 제품을 비싸게 사줬다는 의혹을 받고 있는 현대차그룹 사옥

“KD코퍼레이션은 훌륭한 회사인데 외국 기업으로부터 부당한 대우를 받고 있으니 현대차가 그 기술을 채택할 수 있는지 알아보라.(박근혜 대통령-최순실 공소장)”

◇2014년 박근혜 대통령과의 만남에서 KD코퍼레이션 제품 사용을 제안받은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

현대자동차는 박근혜 정권 ‘비선 실세’ 최순실 씨의 지인 회사 KD코퍼레이션과의 거래는 정당했다고 20일 해명했다.

현대차는 이날 해명자료를 내고 KD코퍼레이션에 특혜를 주지 않았다면서 조목조목 반박했다.

앞서 <한겨레신문>은 20일자 신문에 현대차가 청와대의 입김으로 KD코퍼레이션의 제품을 구입한 것도 모자라 거래하는 중소업체들에 이 회사 제품을 사용하도록 압박해 ‘최순실 지인 회사’에 이윤 창출과 사업 기회를 적극적으로 제공했다고 보도했다.

◇CES 2017 현대자동차 프레스 컨퍼런스에서 기조 연설을 하고 있는 정의선 현대자동차 부회장

신문은 두 회사 간 계약서를 토대로 현대차가 KD코퍼레이션으로부터 10억7596만원어치의 제품을 시중가 보다 최소 10% 이상 비싸게 납품받았다면서 “대기업이 중소기업 제품을 ‘후려치기’가 아닌 비싼 값에 사주는 경우는 극히 예외적”이라고 전했다.

특히 주목할 점은 현대차가 자사의 납품업체들에게 ‘비싸면서 성능이 보장되지 않은’ KD코퍼레이션의 제품을 쓰도록 사실상 압박했다는 내용이다.

신문은 이에 따라 KD코퍼레이션은 현대차로부터 얻은 매출 10억원 외에도 납품업체들과의 거래로 이익을 얻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실제로 KD코퍼레이션의 당기순이익은 2013년 5억701만원에서 2014년 8억5281만원, 2015년 20억2359억원으로 껑충 뛰었다.

이에 대해 현대차는 해명자료를 통해 “제품의 시장가격을 조사했지만 비싼 가격이 아니다. KD코퍼레이션이 최초 단가를 5500원으로 제시했으나, 협상을 통해 최종 5350원에 납품가격을 결정했다”라고 주장했다.

또한 “2010년·2011년 기아차 화성공장에서 KD코퍼레이션 제품을 이미 사용해 에너지 효율을 높였다는 보고서가 있다. 현대차도 2015년 2월 최초 납품받아 2개월 간 사용한 뒤 에너지 효율이 20% 이상 향상된 것을 확인했다”라고 반박했다.

특히 납품업체 압박과 관련해서는 “에너지 효율을 높이기 위해 현대차에 공급하는 제품에 KD코퍼레이션의 신제품을 장착해줄 것을 권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한편 KD코퍼레이션은 최 씨의 딸 정유라의 초등학교 동창 학부형이 운영하는 회사다. 최 씨는 청와대를 통해 현대차와 KD코퍼레이션의 거래를 성사시킨 대가로 6000여만원 상당의 금품을 수수한 혐의를 받고 있다.

[더 드라이브=changhyen.cho@thedriv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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