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의 일부 자동차 소비자들은 중국차는 도로에서 달리다가 타이어가 빠지는 걸로 (여전히) 착각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중국차는 (생각보다 훨씬) 튼튼하고 안전합니다. 올해 (한국시장에서) 2000대 판매는 무난히 달성할 것으로 생각합니다.”

이달 18일부터 한국 승용차 시장에서는 처음으로 중국차 SUV 모델인 ‘켄보(KENBO) 600’을 판매하기 시작하는 이강수(57) 중한자동차 대표의 말이다. 이 대표는 켄보 600의 국내 출시를 앞두고 자신감이 넘쳐 있었다.

자동차 뉴스 채널 데일리카에서는 국내 언론으로서는 처음으로 인천시 남구에 위치한 중한차 본사에서 이 대표와 단독 인터뷰를 가졌다.

▲ ‘켄보 600’은 한국시장에서는 처음으로 소개되는 중국차다. 어떤 차인가.

= ‘켄보 600’은 중국 북경자동차그룹의 수출용 차량을 전담하는 북기은상기차유한공사가 생산하는 SUV 모델이다. 승용형 중국차로서 한국시장에서 처음으로 선보인다는 점에서 의미가 적잖다.

중국에는 약 280여개의 완성차가 시장 경쟁을 펼치고 있다. 북기은상은 중국의 5대 자동차 그룹에 속하는 북경자동차그룹의 수출용 차량을 전략적으로 생산하고 있는 자동차 종합 메이커에 속한다.

연간 50만대를 생산하는 대형 자동차 제조업체인데, 쌍용차의 자동차 생산능력이 연간 20만대라는 점을 감안하면, 두 배가 넘는 수치다.

▲ ‘켄보 600’의 특징은 무엇인가. 또 한국시장에서 경쟁 모델을 꼽는다면.

= ‘켄보 600’은 전장 4695mm, 전폭 1840mm, 전고 1685mm, 휠베이스 2700mm의 사이즈로 현대차 투싼(전장 4475mm)을 비롯해 티볼리(전장 4195mm)보다 큰 SUV 모델이다.

배기량 1.5리터급의 가솔린 터보엔진을 탑재했으며 최고출력은 147마력(5500rpm), 최대토크는 21.5kg.m(4000kg.m)의 엔진 파워를 지닌다. 주행성능이 뛰어나면서도 CVT 무단 변속기가 조합돼 승차감이 부드러운 것이 장점이다.

경쟁 모델은 현대차 투싼과 쌍용차 티볼리를 꼽고 있다. 여기에 가격 경쟁력이 높기 때문에 현대차의 아반떼를 비롯해 기아차의 K3 등 준중형급 모델까지 포함된다.

올해 한국시장에서 연간 2000대 판매는 무난히 달성할 것으로 보고 있다. ‘켄보 600’은 지난 2015년 10월 중국에서 출시됐는데, 중국에서는 매달 평균 3500대씩 판매되는 등 인기가 높은 SUV다.

▲ 한국 소비자들은 중국차의 안전성에 대해 여전히 의구심을 지닌다. 이에 대한 견해는.

= 일부 한국 소비자들은 중국차가 안전성이 미흡하다고 판단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 이건 오해에서 비롯됐다고 본다. 중국에는 280여개의 완성차가 존재하는데, 최근에는 기술력이나 안전성 측면에서 글로벌 경쟁력을 갖추고 있다.

‘켄보 600’은 작년 하반기 중국에서 실시한 안전도(C-NCAP. China New Car Assessment Program) 평가에서 최고등급인 별 다섯개를 받았다.

초고장력 강판을 60% 넘게 적용한 ‘켄보 600’은 54.8점을 받았는데, 이는 현대차 투싼(55.4점)과도 비슷한 수치다. 기아차 K3(54.1점)나 쌍용차 액티언(40.3점)보다도 충돌 안전성이 더 높게 평가됐다.

▲ ‘켄보 600’의 보증이나 판매 네트워크는 어느정도 구축됐나. 또 A/S 정책은.

= 한국시장에서 판매하는 ‘켄보 600’의 파워트레인 보증기간은 기본 3년 6만km이다. 판매는 전국에 30개의 총판 체제를 가동하고 있다.

AS의 경우에는 위탁으로 정비를 맡기고 있는데, 전국적으로 80개의 네트워크가 형성돼 있다. 그런만큼 언제 어디서나 빠르게 정비를 받을 수 있다.

AS는 특히 시간당 공임비가 2만8000원 수준에 불과한 것도 장점이다. 부품 값도 일반 수입차와는 달리 저렴하게 책정됐다. 반면, 국산차는 공임비가 4만8000원, 수입차는 7만8000원 수준이다. 소비자들을 위한 합리적인 가격대를 제시했다고 생각한다.

▲ 켄보 600에 적용되는 안전 및 편의사양 등에 대해 설명해달라.

= 켄보 600에는 최첨단 안전 편의사양이 대거 적용됐다. 6개의 에어백 시스템을 갖췄고, 차선이탈경보시스템을 비롯, 전자식파킹브레이크 & 오토홀드, 크루즈컨트롤시스템, 힐 어시스트, 타이어공기압측정시스템, 후방카메라 등이 적용된다.

내비게이션의 경우에는 시장 점유율 40%를 차지하는 아틀란 내비를 사용한다. 토요타나 혼다 등에서도 사용중인 맵을 활용한다. 스마트뷰나 플라잉뷰, X-레이 3D 투시 지형정보 등 길 안내에 필요한 3D 기술이 적용된다.

▲ 판매 가격은 어느정도 수준인가.

= ‘켄보 600’의 국내 판매 가격은 모던(Modern)이 1990만원, 럭셔리(Luxufy)가 2099만원으로 책정됐다. 경쟁 모델인 티볼리 LX 가솔린(2221만원), 티볼리 LX 디젤(2476만원), 투싼 스타일 디젤(2340만원), 투싼 모던 디젤(2565만원)에 비해서 가격 경쟁력이 높다고 판단한다.

켄보 600의 가격은 합리적인 수준인데, 이는 중국차여서 가격이 싸다는 게 아니라 한국차의 판매 가격 형성이 오히려 원가대비 너무 높게 책정됐다는 걸 의미한다.

▲ 켄보 600은 한국시장에서 처음으로 판매되는 중국 SUV 모델인데, 어떤 어려움을 예상하고 있나. 또 앞으로의 전망은.

= 사실, 우리나라 자동차 소비자들은 중국차에 대한 인식이 좋지 않다는 걸 잘 안다. 그러나 중국차는 최근 들어 주행성능이나 디자인, 안전성, 품질 등에서 빠르게 발전하고 있다.

한국차와 직접 비교하기는 쉽지 않지만, IT 등 부분적으로는 중국차가 앞서고 있다는 생각이다. 안전성에 있어서도 초고장력 강판을 대거 적용하고 있기 때문에 결코 뒤지지 않는다.

다만, 중국차에 대한 브랜드 인지도나 선호도가 부족한 건 인정한다. 이는 왜곡된 현상 때문이다. 향후 시간이 지나면서 중국차에 대한 브랜드 밸류가 높아질 것이라고 확신한다.

■ 중한자동차 이강수 대표는...

북기은상기차유한공사에서 생산한 자동차를 국내에 독점으로 소개하고 있는 이강수 중한자동차 대표는 약 30년간 국내외 자동차 업계에서 활동해온 마케팅 전문가 1세대로 불린다.

성균관대 기계과를 졸업한 뒤 대우자동차에 입사, 우리나라 최초의 경차인 티코 개발과 함께 다마스, 라보 등 프로젝트 매니저로도 활동했다.

이후, 대우차 르망과 로얄프린스, 로얄살롱, 에스페로, 시에로, 엘프, 레간자, 누비라, 라노스, 라세티, 레조, 티코, 다마스, 라보, 대형버스와 대형트럭 등 전차종 마케팅을 총괄하고, CRM(고객관계관리), 전략기획, 영업본부장, 해외사업본부장 등 요직을 거쳤다.

대우차 시절에는 루마니아에서 6년간 주재원으로도 활동했었으며, 이후 라오스의 최대 자동차 회사인 콜라오(KOLAO)의 자동차 공장 설립과 운영을 총괄하는 대표를 맡아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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