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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욱진 칼럼] 신형 그랜저 옵션..중고차 가격에도 영향
얼마전 신형 그랜저를 시승하고 계약을 진행했다. 더 많아진 옵션의 종류는 전문가의 자세한 설명이 필요했으며 경험도 하고 싶었다. 그러나 아쉽게도 딜러의 설명과 인터넷 검색 정보 만으로 옵션을 선택을 결정해야 했다.
그런 정보들이 꼭 필요할 것 같아 체크한 옵션 가격만 400만 원이 훌쩍 넘어 버렸고, 선택한 차량 금액은 4300만 원이 되었다. (3.0 가솔린 익스클루시브 파노라마 썬루프 110만원, HUD 100만원, 스마트 센스 패키지 160만원, 트윅스 옵션-LED라이팅 패키지와 차량 보호 필름등을 추가하였다)
국산차의 이러한 옵션 패키지는 소비자의 불만이기도 하며, 꼼수가 아닐까 하는 반응도 심심찮게 볼 수 있다. 수입차량의 경우는 파워트레인 부분만 결정한다면 옵션은 모든 것이 포함되어 있다. 그러나 국산차량을 구매하는 소비자들은 옵션 공부를 계약전 충분히 해야 한다.
얼마전 출고 차량의 휠이 달라 소송건도 있었다. 출고차량의 휠과 옵션이 내가 전시장에서 시승한 차량과 다른 것이다.트림별 휠의 인치는 국산차량에 가장많이 보이는 옵션 차이다. 고객은 딜러의 설명 부족을 탓으로 차량인수를 거부했다.너무도 많은 트림별 옵션과 차이로 국산차량 출고시 종종 발생하는 문제이기도 하다.
다시 본론으로 돌아가 그랜저 견적 금액에 450만원을 추가하면 제네시스 G80 가장 기본인 럭셔리 모델로 갈 수 있다. 최근 BMW 5시리즈의 파격적인 할인으로 520d도 가능하다, 아주 달콤한 유혹이 시작 되었다.
계산기를 두드리며 할부 개월과 옵션 조절을 고민하게 되며, 머리가 점점 복잡해질 수밖에 없다. 옵션을 추가하다 조금만 더, 조금만 더 하다가 자연스럽게 윗급의 차량으로 넘어가는 진기한 현상을 신차계약시 대부분 경험한다.
필자는 사회 초년 시절, 마티즈 10만원 프로모션 광고를 보고 신차 매장으로 달려간 경험이 있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마티즈가 아닌 티뷰론 1.8 수동을 계약하고 나왔지만 말이다. 차량이 나오길 걱졍하며 노심초사했던 기억이 아직도 생생하다.
하지만 기름값이 무서워 티뷰론은 늘 주차장 신세였고, 퇴근 후 차 안에서 음악을 듣고 동네를 한 바퀴 도는 것에 만족했던 시절이 있었다. 당시 차량의 보험료를 생각지 못해 혹독한 대가를 지불한 결과였다.
그러한 선택에 후회는 없다. 정말이지 현대, 기아 등의 국산차의 옵션가격과 차량가격 정책은 기가 막히다란 생각을 늘 한다. 어떻게 그렇게 금액을 구성했는지 박수(?) 칠만 하다.
풀 옵션의 그랜저인가, 제네시스G80의 기본 옵션인가? 이 글을 읽는 독자들의 결정은 과연 어떨가 궁금해진다. 필자는 이번 그랜저 계약의 실질적인 경험을 토대로 옵션과 중고차 시세 관련 글을 지금부터 좀더 자세히 적어볼가 한다.
언젠가 이별을 해야 한다면, 미리 이별을 생각해 두는 것도 나의 재산을 지키는 방법 중 하나이다. 지금 계약하는 차량의 중고차 인기도를 꼭 생각해보자.
중고차 시장의 우선 기준은 사고차 – 킬로 수(주행거리) – 차량의 옵션 사양이다. 사고차와 킬로 수는 신차를 구매하는 시점에서 결정할 수 없는 부분이니 넘어가기로 하고, 옵션의 경우 파노라마 선루프, 내비게이션 옵션의 초기 비용은 내 차를 팔 때 70% 이상 보상을 받는다고 생각하면 된다.
대형 차량으로 갈수록 이 두 옵션의 진가가 발휘되며, 중고차 시장에서 치명적인 감액 사유가 되기도 하는 옵션들이다.
제네시스 급 중고차를 원하는 소비자는, 킬로 수가 많은 차량을 선택하더라도 옵션이 있는 차량을 선호 한다. 온라인 내차팔기 경매앱 바이카의 딜러 패턴을 살펴보면, 파노라마 선루프가, 내비게이션이 등 어느 정도 옵션이 있는 차량에 딜러들의 입찰 참여가 확연히 높은 것을 볼 수 있다.
바이카 앱의 데이터를 살펴 본 결과, 경차나 소형차는 옵션에 큰 영향이 없지만 중형이나 대형으로 갈수록 차량 옵션이 중고차 시세 결정 짓는 것에 큰 역할을 하는 것은로 나타났다.
신형 그랜저를 계약하며 옵션 선택한 이야기를 하자면. JBL 사운드 패키지(약 150만원)가 블루링크 옵션과 묶여 있는데, 고민 없이 가장 먼저 선택을 하지 않았다.
기아의 유보가 비슷한 옵션인데 카니발을 운행하며 1년이 넘도록 몇 번 사용한 적이 없었으며 카니발의 오디오 추가 옵션에도 크게 만족을 못했다. 가성비 대비 가장 먼저 제외한 옵션이다.
또 여러 현대차 매장을 들렸지만 JBL 옵션이 된 차량을 만날 수가 없어서 인터넷 정보와 딜러의 설명 만으로는 사운드의 차이를 알수가 없어 선택을 못한 점도 있다.
직접 차이를 느끼고, 나의 귀를 충분히 감동시켜 줬더라면 충동적 선택을 했을지도 모른다. 중고차시세에도 오디오 옵션은 크게 영향을 주지 않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포기가 쉬웠던거 같다.
이번 그랜저 옵션 중 가장 주목해야 할 옵션은 현대 스마트센스 패키지(160만원)이다. 많은 그랜저 계약자들은 실 주행 경험 없이도 이 옵션을 30% 이상 선택하고 있으며, 제네시스 대비 100만원 이상 저렴하게 그랜저에 적용된 옵션이다.
스마트 센스 패키지는 자동 긴급 제동 시스템(보행자 인지) + 어드밴스드 스마트 크루즈 컨트룰 + 주행 조향 보조 시스템 + 부주의 안전 경고 시스템 + 후, 측방 충돌 회피 지원 시스템으로, 차량 운행 중 안전에 직결되며 반 자율 주행까지도 가능한 편의 기능 들이다.
약 20초 정도지만 손과 발이 자유로울 수 있으며, 전방 보행자 감지와 충돌 방지는 나의 실수를 먼저 판단해 긴급 제동을 해 줄 것이다. 단 한 번의 기능 활용으로 충분히 옵션 값을 하며, 편의성 또한 썬루프 이상이기 때문에 헤드업 디스플레이 옵션이나 파노라마 선루프와 고민 중이라면 고민하지 않아도 될 듯 하다.
중고차 시장 인기 옵션으로는 스마트 센스 패키지 – 파노라마 선루프 – 내비게이션 – 휠 인치업 – 헤드업 디스플레이 – 전동트렁크 – 오디오 등의 순서로 보이며 온라인 경매 바이카앱을 통해 볼 수 있는 정확한 패턴이었다.
앞으로는 중고차 시세와 중고차 시장의 차량 거래에 스마트 센스 패키지 옵션이 큰 비중을 차지할 것이라 생각한다. 장거리 운전이나 도심 운전에서도 상당히 유용한 기능으로, 어쩌면 파노라마 선루프 보다 더 핵심 옵션이 될 수 있으며, 그랜저 계약시 필수적으로 선택해야 할 옵션일 것이다.
이러한 자율 주행이나 긴급제동 기능들이 앞으로 중고차 시장의 기준 옵션이 될 전망이며, 추후 내 차를 팔 때 그 가격은 중고차 시세에서 충분히 보상을 받을 수 있을 것이다 그러니 신차구매시 꼭 추가하는 것이 좋을거 같다란 생각을 해본다.
한편, 현대차와 기아차에서는 전 차종에 이 같은 스마트 센스 패키지를 적용한다는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