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M의 고급차 브랜드 캐딜락의 수장 요한 드나이슨을 만났다. 미국 미시건주 코보센터에서 열리는 북미국제오토쇼(디트로이트모터쇼) 행사장에서다. 요한 드나이슨 사장은 캐딜락에 향후 디젤 엔진이 추가될 것이며 SUV 라인업의 간극을 채우는 작업을 최우선으로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또, 한국에서의 캐딜락의 위상도 더욱 높아질 것으로 기대했다.

요한 드나이슨 사장은 캐딜락 브랜드를 총괄하고 있다. 캐딜락은 GM의 럭셔리 브랜드이자 아메리칸드림을 이룬 사람들의 차로 생각됐지만 최근에는 아메리칸드림을 이룬 것으로 보여주고 싶은 사람들이 사는 차로 약간 인식 변화도 있었다. 브랜드 입장에서는 아쉬운 변화다.

반면, 국내에서는 긍정적인 변화도 있다. 캐딜락 CTS-V와 같은 고성능, 고급 차가 은근히 많이 팔렸다. 놀라운 것은 이 차를 구입한 사람들 가운데 30대의 젊은 층이 많다는 점이다. 이날 동석한 한국지엠의 제임스 김 사장도 “고성능, 고급차인 캐딜락을 한국의 젊은 고객들이 선택하는 것을 보고 놀라웠다”며 “캐딜락 브랜드에게는 긍정적인 신호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요한 드나이슨 사장은 캐딜락에 대해 미국을 대표하는 럭셔리 브랜드라고 평가했다. 지난 110년 동안 고급스럽고 편안한 승차감과 다이내믹한 주행 성능을 동시에 이뤄낸 모델이란 설명이다. 최근에는 이 가운데 다이내믹한 주행에 더 초점을 맞췄다.

요한 사장은 “현재의 캐딜락은 제품군이 많지 않은 것이 사실이다. 그래서 제품군을 늘리는 일을 최우선으로 하고 있다. 특히 SUV인 XT5를 기준으로 크고, 작은 각각의 모델을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친환경차나 자율주행차도 개발하지만 일단은 제품 라인업을 확대하면서 이를 순서대로 적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를 위해 2021년에는 전체 라인업에 하이브리드와 순수 전기차도 도입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한국 시장에서 관심이 많은 디젤 엔진에 관한 이야기도 나왔다. 요한 사장은 “GM의 엔진 라인업은 다양하다. 현재 캐딜락은 가솔린 엔진만 사용하고 있지만 유럽이나 한국처럼 고성능, 럭셔리 차에 디젤 엔진을 사용하는 사례가 늘어나는 만큼 디젤 엔진 도입을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 “한국 시장에서 지난해 처음으로 연간 판매량 1000대를 돌파했다. 이는 매우 긍정적인 신호로 생각한다. 한국 시장을 위한 제품 구성을 지원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요한 드나이슨 사장은 올 4월 서울모터쇼를 통해 국내 소비자와 만날 예정이다.

[디트로이트=더 드라이브, dail.lee@thedriv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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