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산차를 새차로 구입한 후 4년 이상 지나 나타나는 비정상적인 문제점 수가 수입차의 2.5배 이상인 것으로 나타났다.

11일 자동차전문 리서치회사 컨슈머인사이트가 실시한 2016년 자동차 기획조사에 따르면, 새 차 구입 후 4년 이상 지나서 나타나는 비정상적인 문제를 신뢰성 문제라고 할 때, 국산차의 문제점 수는 수입차의 2.5배 이상으로 조사됐다. 이는 특히 차체/도장 부문에서 심했으며, 10년 이상 된 차는 수입차의 6배를 넘어섰다.

새차를 구입 후 3년 동안 사용한 소비자 3만8000여명이 경험한 내구품질 문제점의 수(100대당)의 평균은 국산차 359건, 수입차 246건으로 조사돼 국산차가 1.5배 정도 더 많았다. 4년 이상 경과한 차량을 보유한 소비자에게는 상대적으로 내구 문제점 수가 많은 19개 항목에 대해 “연식을 감안해도 ‘크게 비정상’ 또는 ‘약간 비정상’으로 생각되는 것”을 지적하게 하고 지적 건수의 100대당 평균을 신뢰성 지수로 삼았다. 이 경우, 평균 5년(4~6년)을 사용한 국산차량은 166건으로 수입차(61건)의 2.7배, 10년 이상은 국산차 261건, 수입차 106건으로 국산차가 2.5배 더 많았다(그림1).

평균 5년 경과 차량에서 가장 많이 지적된 부분은 ‘소음/잡소리’였고, 이는 국산차와 수입차가 마찬가지로 전체의 20%를 차지했다. 국산차는 그러나 ‘차체/도장’ 문제가 급증해 평균 8년부터 가장 많은 문제점으로 제기됐다(그림2). 10년 이상인 경우에는 74건으로 전체의 27%를 차지하고, 수입차(12건)의 6배에 달한다. 다른 10개 부문에서는 3배를 넘지 않는다는 점에서 ‘차체/도장’이 국산차의 핵심 신뢰성 문제로 분석된다. 특히 현대·기아차는 84건으로 수입차의 7배에 이르고, 국내 경쟁3사(49건)의 1.7배로 조사됐다.

‘차체/도장’ 부문은 ‘차체 틈/간격’, ‘외부 도장면 상태’, ‘하체 부식’의 3항목으로 구성돼 있다. 10년 이상 경과 차를 기준으로 각 항목에서 국산차와 수입차의 지적 건 수를 보면 ‘차체 틈/간격’은 18건과 3건, ‘외부 도장면 상태’는 30건과 3건, ‘하체 부식’은 25건과 6건으로 국산차가 최소 4배에서 최대 10배 가량 문제가 많았다. 해당 결과를 바탕으로 살펴보면 국산차의 녹과 부식이 신뢰성 저하의 핵심 원인이며, 이 중 현대·기아차는 특히 심한 것으로 나타났다. 현대·기아차의 문제점 수는 경쟁 3사의 1.5배 수준이다(그림3).

현대차는 자동차 구입 후 평균 6개월간의 결함 및 고장들을 다루는 초기품질 문제에서 지난 2012년 이후 5년 연속 타사를 앞서는 좋은 성적을 보여 왔다. 최근에는 3년 기준의 내구품질에서도 앞섰으며, 기아차 역시 상위권에 속했으나, 사용기간이 4년 이상으로 넘어가면 경쟁력을 크게 잃는 모습이다.

컨슈머인사이트는 “먼저 소비자가 쉽게 ‘비정상’이라고 판단할 수 있는 문제, 즉 차체의 간격, 도장과 녹, 부식 등 시각적으로 확인 가능한 동시에 당연히 있어서는 안될 문제가 현대 및 기아차에 더 많기 때문이다”라며 “불분명한 기능 및 성능이 아닌, 자명한 소재/처리에 약점이 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이어 “또 자동차 회사에 대한 현대·기아차 고객의 부정적 태도가 영향을 주었을 가능성도 있다”며 “제작사에 대한 부정적 평가는 제품에 대한 부정적 평가로 이어지게 마련인데, 제품에 대한 신뢰에는 회사에 대한 신뢰가 당연히 영향을 준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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