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네시스가 지난 해 판매된 국산 럭셔리 세단의 약 95%를 차지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3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 해 국산 후륜구동 대형세단은 총 6만9785대가 판매됐다. 가장 많이 팔린 모델은 제네시스 G80으로, 제네시스 DH를 포함한 G80의 판매량은 4만2950대를 기록했다. 플래그십 세단 EQ900의 판매량은 2만3328대를 기록했으며, 기아차 K9이 2550대, 쌍용차 체어맨 W가 957대로 뒤를 이었다.

월간 판매에서도 제네시스의 판매 비중은 압도적이었다. 지난 달 제네시스 G80의 판매량은 4243대, EQ900은 1052대가 판매됐다. 기아차 K9과 쌍용차 체어맨W는 각각 209대와 100대가 판매되는 데 그쳤다.

EQ900과 G80의 판매량을 합친 제네시스 브랜드 판매량은 6만6278대로, 지난 해 대형 럭셔리 세단 시장에서 약 95%의 압도적인 점유율을 기록했다. 자동차 전문가들은 이런 이유를 들어 제네시스 브랜드가 국내에서 성공적으로 안착했다고 평가한다.

일각에서는 K9과 체어맨 W가 시장 경쟁력이 떨어지는 것도 요인으로 작용했다고 분석한다. 특히, 체어맨 W는 출시한지 9년이 넘은 노후 모델이다. 같은 기간 경쟁 상대였던 현대차 에쿠스는 두 번의 풀 체인지를 거쳤다.

K9은 에쿠스를 기반으로 만들어진 기아차의 플래그십 세단이지만, 좀처럼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두 번의 페이스리프트를 단행하고 V8 엔진 라인업을 추가하는 등 다양한 전략을 구상했지만, 시장의 반응은 싸늘했다는 평가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K9의 실적이 부진하고, 쌍용차는 체어맨 보단 SUV쪽 전략을 강화하는 것으로 보인다”라며 “이 때문에 사실상 제네시스의 독주 체제가 굳어지는 것 아니겠냐”고 진단했다.

한편, 제네시스는 올해 중형급 신차 G70을 추가 투입해 시장 장악력을 높인다는 계획이다. 제네시스는 G70을 통해 BMW 3시리즈, 렉서스 IS, 인피니티 Q50 등과 경쟁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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