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지엠의 쉐보레 스파크는 올해 경차 시장에서 1위를 달성했고, 기아차 모닝은 신형 출시 직전 막판 스퍼트를 기록한 게 눈에 띈다.

3일 업계에 따르면 경차 스파크의 연간 누적 판매량은 7만8035대로 집계됐다. 이는 7만5133대를 기록한 모닝에 근소하게 앞선 기록이다.

월간 판매량에선 두 모델이 모두 뒤집고 뒤집히는 형세를 반복했다. 모닝은 지난 12월 8208대를 판매했으며, 스파크는 같은 시기 7078대를 판매했다.

특히 지난 11월과 12월은 모닝이 약 8000~9000대 수준의 판매량을 올리며 스파크보다 크게 앞섰다. 신형 출시가 임박한 상황에서도 높은 판매량을 보였다는 점은 이례적이라는 평가다.

자동차 전문가들은 이런 이유를 두 회사의 공격적인 프로모션으로 꼽았다. 기아차는 작년 모닝의 구매 사은품으로 무풍 에어컨, UHD TV 등 고가의 전자제품을 제공해왔고, 이는 스파크의 신차 효과를 억제 하는데 성공적이었다는 것이다.

모닝의 공격적인 프로모션 공세에 한국지엠 또한 맞불을 놨다. 한국지엠은 스파크의 구매 사은품으로 스마트워치, 김치냉장고 등을 증정했다. 두 회사의 치열한 프로모션 정책이 뒤집고 뒤집히는 판매량을 유지한 비결이었던 것으로 풀이되는 대목이다.

반면, 업계는 두 회사의 이런 프로모션에 우려를 표하는 상황이다. 회사 입장에선 마진율이 가장 낮은 경차에 고가의 사은품을 껴주는 것은 과도하다는 지적이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모닝은 오랜 판매 기간 동안 누적된 수익을 막바지 프로모션에 쓸 수 있었다”며 “출시한 지 얼마 되지 않은 스파크까지 이런 프로모션을 전개하는 건 한국지엠이 기아의 전략에 완전히 말려든 것 아니겠는가”라고 밝혔다.

또 다른 업계 관계자는 “한국지엠이 기아차가 썼던 전략을 역이용해 신형 모닝의 신차효과를 덮을 수도 있을 것”이라는 전망도 내놨다.

한편, 한국지엠은 1월 판매조건을 통해 스파크의 구매 사은품을 김치냉장고에서 애플 맥북 에어로 바꿨다. 이는 한국지엠이 신형 모닝 출시를 의식해 선제적으로 대응에 나선 것이라고 분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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