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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제네시스, 편의사양은 같은데 가격은 2배 차이..왜?
현대차와 제네시스 브랜드가 사실상 동일한 주행보조 시스템을 운영하면서도 가격은 최대 2배까지 차이가 발생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현대차와 제네시스는 안전사양을 패키징한 ‘스마트 센스’ 라는 주행보조 시스템을 동시에 운영하고 있다. 제네시스는 ‘제네시스 스마트 센스’로, 현대차는 ‘현대 스마트 센스’라는 패키지명으로 사용한다. 주목되는 부분은 이들 구성이 사실상 동일한 사양임에도 소비자 가격은 크게 차이가 발생한다는 것.
주행보조 시스템은 크루즈 컨트롤에서 시작돼 단순 속도 유지를 넘어 차간 거리를 스스로 조절하고, 차선 이탈을 경고하며 충돌 위기 상황에 직접 제동을 가하는 등 점차 진화해왔다. 사실상 지금의 주행보조 시스템들은 자율주행의 직전 단계까지 왔다는 것이 업계의 시각이다.
특히, 주행보조 시스템은 안전성 향상에도 크게 기여해 소비자들은 가격이 다소 비싸더라도 신차 구매 시 필수 옵션으로 장착하는 추세다.
■ 제네시스 스마트 센스의 핵심은 HDA..사실상 준 자율주행 구현
제네시스 스마트 센스는 고속도로 주행지원 시스템(HDA), 후측방 충돌 회피지원 시스템(SBSD), 부주의 운전경보 시스템(DAA), 자동 긴급제동(AEB), 스마트 하이빔(HBA), 프리 액티브 시트벨트(PSB) 등 총 6가지 시스템으로 구성된다.
특히, 고속도로 주행지원(HDA) 시스템은 어드밴스드 스마트 크루즈컨트롤(ASCC), 차선유지기능(LKAS), 내비게이션 정보가 복합적으로 융합해 작동한다.
0~150km/h까지 작동하는 고속도로 주행지원 시스템은 차량이 능동적으로 차선 및 차간거리를 유지하며 정지 상태에서 자동으로 재출발한다. 이와 함께 이와 함께 고속도로 구간 별 제한속도에 따라 속도를 능동적으로 줄이고 재가속 한다.
고속도로에선 사실상 준 자율주행을 구현하는 것이다. 다만 고속도로가 아닌 간선도로나 도심 고속화도로 등은 작동 조건에 해당되지 않으며, 이런 상황에선 LKAS와 ASCC가 독립적으로 작동한다.
■ 신형 그랜저에 적용된 현대 스마트 센스..기능엔 차이 거의 없어
신형 그랜저에 적용돼 있는 현대 스마트 센스는 제네시스 스마트센스와 사실상 기능이 유사하다고 볼 수 있다. 물론 제네시스 스마트 센스와는 옵션의 패키징이 다르다.
신형 그랜저를 기준으로 한 현대 스마트 센스는 차선유지(LKAS) 기능과 어댑티브 스마트 크루즈 컨트롤(ASCC) 기능이 탑재됐다.
이 외에 후측방 충돌 회피 지원(SBSD), 부주의 운전경보 시스템(DAA), 자동 긴급제동(AEB) 기능은 제네시스 스마트 센스에 적용된 기능과 같으며, 어라운드 뷰 모니터가 포함되어 있지만, 이는 제네시스에서 다른 옵션사항으로 패키징 돼있다.
현대 스마트 센스에 빠진 스마트 하이빔(HBA)은 신형 그랜저에서 LED 헤드램프를 선택할 경우 기본 장착되며, 프리액티브 시트벨트(PSB)는 선택할 수 없다.
■ 사실상 같은 기능임에도 가격 상이..모델따라 최대 2배
문제는 가격이다. 가격표에 명시된 옵션 가액에 따르면 신형 그랜저에서 현대 스마트센스 옵션을 선택하려면 160만원을 지불해야 한다.
반면 제네시스에서 스마트 센스 옵션을 선택하려면 G80은 250만원, EQ900은 300만원이 추가된다. 기능은 유사하거나 같지만 차종에 따라 옵션 가액이 최대 2배 가까이 차이나는 것이다.
한편, 현대차 관계자는 “제네시스 스마트 센스와 현대 스마트 센스의 가격 차이는 HDA 유무가 핵심”이라며 “내비게이션 연동을 통한 속도조절, LKAS 등 유사한 기능을 선보이지만, 제네시스에 탑재된 HDA는 사실상 준 자율주행 수준의 한 차원 높은 시스템” 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