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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욱진 칼럼] 자동차 트렌드, 가성비가 감성비를 앞섰던 이유
지난 2016년은 모든 소비 패턴에 가성비가 감성비를 앞섰다. “늘 그랬지”라고 할 수는 있지만 포인트가 분명 있었다. 무조건적인 가성비만을 중시한건 아니었다란 포인트를 볼 수 있다. 가성비 만으로도 어려웠던 2016년도 과연 어떤 변화의 패턴이 있었을까?
소비자들은 가성비 플러스 관리 품질이 높은 것들만을 정말 제대로 골라 선택을 했다. 음료 하나에도 제대로 관리된 품질과 가격이 합리적인 브랜드를 찾았으며, 이디야 커피가 가맹 1위를 차지함을 보이는 등 창업도 소비자도 제대로된 가성비에게만 눈길을 보냈다. 생과일 음료 쥬씨가 대표적인 흐름을 반영하기도 했다.
그렇다면 자동차 키워드 2016년은 과연 어땠을까? 역시 같거나 비슷한 움직임이 보였다. 가성비와 높은 품질의 차량들이 소비자의 사랑을 받았으며, 그러지 못한 차량은 브랜드에 상관없이 철저한 외면을 당했다.
간단히 예를 들어보면, 벤츠 C 클래스를 구입하려는 소비자가 그랜저 풀옵션이나 ,SM6를 구매하거나, 벤츠 E 클래스의 최하 등급보다는 제네시스를 선택하는 모습들을 볼 수 있었다.
폭스바겐의 디젤 게이트로 골프를 구매하려던 소비자도 수입차 보다는 국산차로 눈을 돌려 SM6, 말리부로의 움직임을 볼 수 있었다. 미니 쿠퍼로 충분히 넘어갈 수 있는 고객들이지만 그렇지 않았다.
수입차 로고보다는 내가 편하고 넓은 공간의 실용성을 선택했으며 AS도 충분히 염두에 둔 모습들을 볼 수 있었다. 젊은 운전자들의 미니쿠퍼를 선호하던 모습도 상당히 줄었다.
중고차 시장에서 미니 쿠페 중고보다는 아반떼 스포츠 신차를 구매하는 모습들이 보였다. 점점 미니 쿠퍼는 중고차 시장에서도 빠른 회전이 어려운 차종으로 인식되어 중고차 값이 떨어지는 모습을 중고차 경매를 하는 바이카 앱에서도 볼 수 있었다.
이쯤에서 SM6나 신형 말리부 이야기를 안 할 수가 없다. 이 두 녀석이 대한민국의 자동차 시장의 많은 부분을 변화 시킨 한 해였다. 윗급인 K7의 판매량에도 치명적인 결과의 성적표를 안겨줬다.
소비자들은 세그먼트의 중요성과 브랜드의 중요성을 보이지 않았다. SM6, 신형 말리부의 인기는 이 모든 것을 증명하며 소비자의 목소리를 대변했다.
LF 쏘나타에서 가질 수 없는 옵션들로 만족했으며 가격과 AS 기간 디자인이 우수함도 현대 기아가 아니어도 괜찮아란 소비자의 움직임이었다.
현대차는 긴장을 했으며, 쏘나타, K7으로 경쟁이 안 된다는 것을 인정했는지 그랜저 출시일을 앞당기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풍부한 옵션의 차량 가격이 이전 HG 그랜저보다 높지 않았다.
디자인은 훌륭했으며 제네시스와 비교해 손색이 없었다.현대의 스마트 센스 패키지 가격도 현대의 초반 측정된 가격보다 저렴하게 나왔다는 건 눈에 띈다.
소비자들은 바로 반응을 해주었다. 그랜저가 아닌 또 현대차가 아닌 차량만을 보고 평가하고 계약을 했다. 사전계약 하루 만에 1만6천대 계약을 돌파한 건 역시 소비자의 팩트를 증명하고 있다. 가격과 옵션 등에서 가격이 높았거나 옵션 장난을 예전처럼 했다면 역시 소비자는 싸늘하게 등을 보였을 것이다.
제네시스 G80을 구입하려는 소비자들도 그랜저로 움직이는 모습을 보였는데. 같은 현대의 스마트 센스 패키지의 옵션 가격이 제네시스 G80과 그랜저에서는 100만원 차이가 나는 것에 많은 불만의 글들을 카페나 동호회에서도 볼 수 있었다.
소비자의 수치가 팩트이며 정확한 답변이란 생각을 너무도 확실히 느낄수 있는 2016년도 였다. 최근 가성비로 인기를 몰이를 하고 있는 기아차 니로가 역시 팩트를 보여주고 있기도 하다.
아마도 2016년은 현대차 기아차가 소비자의 뜨거움을 제대로 맛을 본 한해가 아닌가 생각을 한다.카니발 차량 역시 대신할 차종이 없기에 소비자는 선택을 하고 있다.
경운기 엔진의 불편함을 직접 느끼며 우리는 어쩔 수 없이 선택하고 있는 것이다. 얼마나 무서운 현실인지 알아야 할때가 왔다.
경쟁 차종이 가성비를 앞세워 타 브랜드에서 등장하면 소비자는 뒤도 안 돌아보고 움직일 준비를 하고 있는 것이다.이점은 제조사 들이 명심을 해야하며 지금이라도 고객의 목소리를 듣고 그들을 진정 고객으로 관리를 해줘야 한다.
독점으로 가장 잘 팔리는 차량이지만 가장 불안한 차량인 올 뉴 카니발의 앞으로 횡보를 기대와 두려움으로 2017년을 지켜보려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