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적인 전기차 업체 테슬라가 올해 안에 한국시장을 진출한다는 당초 계획이 사실상 무산된 것으로 확인됐다.

19일 테슬라의 한 고위 관계자는 “테슬라는 현재 정부 인증 절차를 밟고 있는 상태인데, 시간이 지연되고 있어 올해 안에 한국 시장에 진출할 가능성은 희박하다”고 말했다.

테슬라는 지난 8월 신세계와 손잡고 올 하반기 경기도 하남에 위치한 ‘스타필드 하남’에 전시장을 오픈키로 했으나, 이마저도 구체적인 오픈 날짜가 확정되지 않은 상태다. 테슬라는 당초 올해 하반기 한국시장 진출과 함께 모델S를 선보이고, 내년에는 모델X를 잇따라 출시할 계획이었다.

테슬라는 불과 10여일 남겨둔 올해 일정 속에서, 한국진출에 대한 공식적인 진행 상황이나 계획을 밝히지 않고 있어 궁금증을 더한다. 테슬라의 공식 홈페이지에 기재된 대표번호 역시 홈페이지 오픈 후 현재까지도 안내 멘트만 나올 뿐이다. 기자가 테슬라의 고위 관계자에게 올해 안에 한국 시장 진출 계획이 여전히 유효한지에 대한 공식 메일에도 답변하지 않고 있다.

그러나 테슬라는 2017년도 슈퍼차저 스테이션 지도에 한국을 포함시키는 등 그 계획을 구체화하고 있어 늦어도 내년 상반기 안에는 한국시장에 공식 진출할 것으로 분석된다. 슈퍼차저 스테이션 지도에는 서울을 비롯해 경기, 대전, 대구, 부산 등 총 5곳이 포함된다. 이곳에는 테슬라의 급속 충전소인 슈퍼차저 스테이션이 설치될 것으로 보인다.

테슬라가 제공하는 슈퍼차저 시스템은 30분 충전 시 273km 주행이 가능하며, 배터리 완충까지는 약 75분이 소요된다. 다만 지난 11월 테슬라는 내년 1월 1일부터 테슬라 차량 주문고객에게는 새로운 급속충전소 이용방침이 적용된다고 밝힌 바 있다.

이에 따라 기존 테슬라 소유주에게 제공됐던 무료 무제한 급속 충전 서비스가 지원되지 않으며, 신규고객들에게는 1600km 주행이 가능한 400kWh 급속충전 크레딧이 제공된다. 이를 모두 사용한 이후 슈퍼차저 스테이션을 이용하면 요금이 소량 부과되는 방식이다.

한편, 테슬라는 지난 8월 데스티네이션 충전소 구축 계획을 발표한 바 있다. 신세계는 내년 상반기까지 총 25개소의 테슬라 데스티네이션 충전 인프라를 백화점과 이마트, 프리미엄아울렛, 조선호텔, 스타벅스 등 그룹 내 다양한 유통 채널에 구축한다는 방침이다. 데스티네이션 충전소는 테슬라 고객들이 쇼핑이나 식사, 호텔 숙박 시 차를 충전할 수 있는 테슬라 고객 전용 충전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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