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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상용차가 독점하는 버스 시장..만트럭버스 도전장
현대상용차가 독점하고 있는 국내 버스 시장에 수입차 경쟁 브랜드가 도전장을 내놓고 있다.
19일 서울시에 따르면, 서울시 시내버스의 경우에는 현대상용차의 점유율이 80%를 웃돌고 있다. 연간 평균 300~400여대가 판매되고 있다는 게 회사측의 설명이다.
현대상용차는 올해 들어 지난 10월까지 시내버스 용도로 공급되는 슈퍼에어로시티와 그린시티를 각각 1606대, 435대 판매했다. 현대상용차가 생산하는 버스 중 가장 큰 유니버스는 같은 시기 1736대가 판매됐다.
현대상용차에 도전장을 던진 수입 브랜드는 만트럭버스. 만트럭버스코리아는 내년 3월부터 경기도 킨텍스에서 열리는 ‘2017 서울국제모터쇼’에서 CNG 저상버스와 2층버스를 공개한다는 방침이다. 만트럭버스는 이전부터 국내 버스시장 진출에 공을 들였다. 내년부터는 한국 버스 시장에서 공격적인 마케팅을 펼친다는 계획이다.
국내 버스 시장은 중국, 인도, 브라질에 이어 글로벌 4위 규모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국내법 규제는 물론, 사양 조건과 소비자 요구 사항 등이 유럽과는 큰 차이를 보인다. 벤츠니 볼보, 스카니아, 이베코 등 대형 상용차 업체들이 버스 시장에 쉽게 진출하지 못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실제로 지난 2004년, 서울시 대중교통 체계 개편 당시 도입된 이탈리아 이베코(IVECO)사의 굴절버스는 국내 주행 여건에 맞지 않는 엔진 성능과 냉‧난방 효율 등의 이유로 조기 퇴출된 바 있다.
■ 서울특별시버스운송사업조합, 만트럭버스와 공급 MOU 체결
서울특별시버스운송사업조합은 지난해 만트럭버스와 CNG 저상버스 공급과 관련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그러나 MOU 체결 이후 구체적으로 진척된 사안이 없다는 게 조합 측의 공식적인 입장이다. 조합 관계자는 “만트럭버스와 MOU를 체결한 건 맞으나 서울시의 결정이 있어야 하는 부분이 있어 검토가 지연되고 있다”며 “저상버스 도입은 교통약자 편의를 위한 국가사업이기 때문에 구매 보조금 또한 책정 되어야 하는 상황” 이라고 밝혔다.
반면 서울시와는 달리 경기도는 광역버스 노선에 2층 버스를 적극적으로 확충해나가는 모습이다.
만트럭버스 관계자는 “한국 진출을 위해 주요 버스 운행 노선 및 정류장 간격까지 세세하게 모든 것을 파악했다”며 “2~3개의 수도권 광역버스 운영 회사들과 공급 계약을 마무리하고 생산 준비 단계에 들어간 상황”이라고 말했다.
■ 서울시, 3도어 저상버스 도입 관련 다양한 방안 검토중
조합 측 답변과 관련해 서울시는 MOU 체결 이후 검토가 진행 중인 사실을 인정했다.
서울시 도시교통본부의 한 고위공무원은 “내부적으로 검토는 꾸준히 진행하고 있으나, 만트럭버스 측에서 제시한 가격은 우리 생각보다 비쌌다”고 밝혔다. 예상보다 비싼 차량 가격이 도입에 발목을 잡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지난 2004년 서울시버스가 준공영제로 운영됨에 따라 버스 구매 예산은 중앙정부와 서울시가 예산을 분담해 보조금을 지급하고 있다. 현대상용차의 저상 슈퍼에어로시티를 기준으로 지급되는 보조금은 1대당 1억원 선이며, 슈퍼에어로시티 CNG 모델은 1800만원의 보조금이 지급된다.
이 관계자는 또 “3도어 저상버스의 공급 가격을 우선적으로 낮추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며 “만트럭버스뿐 아니라 다른 해외 브랜드들을 참가시켜 경쟁 입찰을 통한 공동 구매를 진행하는 방식을 검토중”이라고 밝혔다.
한편, 서울 시내버스업체의 한 고위 관계자는 “수입차의 경우 국산차보다 부품이나 수리 문제에 민감한 것은 사실”이라며 “법령상 내구연한인 9년을 운영해야 한다면, 유지비도 중요한 문제 아니겠나”며 공급 검토 지연은 당연하다는 반응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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