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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 vs. 토요타, 핫해치 놓고 WRC 한일전..기대 증폭
핫해치의 대명사로 평가받고 있는 토요타 야리스와 현대차의 i20이 맞붙는다.
토요타는 최근 2017 WRC(월드 랠리 챔피언십) 복귀를 선언했다. 이로써 내년 WRC 경기에서 본격적인 모터스포츠 대회에서 한일전이 성사될 것으로 전망돼 관심을 모은다.
WRC는 160개국에서 1억5000만명이 시청하는 모터스포츠 대회로, F1 대회와 함께 모터스포츠의 양대산맥으로 꼽힌다. 1년간 5개대륙을 순회하며 13개의 대회로 치러지는 WRC는 일반도로, 산길, 눈길 등 다양한 도로 환경에서의 장거리 경주로 진행된다.
특히 비 양산차로 승부를 겨루는 F1대회와 달리 양산차를 기반으로 개조된 차량으로 경쟁하는 만큼 업체간 자존심을 건 치열한 경쟁이 펼쳐지는 것이 특징이다.
극한의 도로 환경에서 내구성과 주행성능을 겨룰 수 있기 때문에 자동차 회사들은 이 경기를 통해 다양한 연구 데이터를 습득하는 한편, 양산차 기반의 경기인 만큼 차량의 내구성과 주행성능을 입증하는 훌륭한 수단으로 활용되기도 한다.
■ 현대차, 올해 제조사부문 2위 지키며 순항..머신 살펴보니
현대차는 2016년 시즌에서 종합 포인트 317점을 달성하며 377점으로 1위를 달성한 폭스바겐에 이어 종합 2위를 기록했다. 지난 시즌 내내 4~5위권을 달성한 것과는 대조된다.
현대차가 WRC 랠리카를 통해 핵심적으로 육성한 분야는 고출력 엔진, 고강성 차체 및 섀시. 저중심 설계, 공력 등이다.
현대 i20를 기반으로 제작된 i20 WRC 차량에 탑재되는 엔진은 1.6리터 터보엔진으로, 최고출력 380마력과 45.8kg.m의 최대토크를 발휘한다. 여기에 6단 시퀀셜 변속기와 AWD 시스템이 함께 적용된다. 7000~8500rpm으로 상시 주행하는 만큼 고부하 상태에서의 내구성 보강도 이뤄진 것으로 알려졌다.
WRC는 눈길, 자갈길을 비롯해 험난한 비포장도로에서 수시로 경기가 펼쳐지는데, 특히 비포장도로 주행 중에는 잦은 점프가 발생하기도 한다. 이 때문에 점프 이후 착지시 발생하는 하중을 견딜 수 있는 차체 구조와 높은 강성의 샤시 부품이 적용된다. i20 WRC 차량은 일반 i20 양산 모델과 비교했을 경우 비틀림 강성은 3배 이상, 샤시의 강성은 5배 이상 높다.
이 밖에도 WRC 대회 중간 중간 발생할 수 있는 다양한 고장 및 사고에도 실시간으로 정비를 마칠 수 있는 정비 신속성도 중요한 요소다.
지난 2014년 독일 랠리에서 티에리 누빌은 연습 주행에서 코스를 이탈하며 포도밭으로 6바퀴를 구르는 사고를 당해 출전이 불투명했지만 18시간 만에 차량을 재정비하고 출전을 해 우승까지 하는 기적을 일으켰다.
이러한 과정을 거쳐 습득한 데이터는 다시 남양연구소로 보내져 고급차들의 선행기술 개발을 위한 자료로 다시 활용되고 있다.
■ 토요타, 18년만의 복귀선언..폭스바겐 공백 노리나
토요타는 지난 1998년 WRC에서 철수한지 18년만에 WRC로 복귀한다.
내년 토요타가 출전시킬 야리스 WRC는 1.6리터 터보 인라인 4 엔진을 탑재해 375마력에 42.3kg.m 최대 토크를 지니는 것으로 알려졌다.
아직 테스트카의 외형만 공개한 상황이라 자세한 스펙은 공개되지 않았지만, 토요타는 강화된 성능에 대응하기 위해 오버휀더와 리어 스포일러 등으로 공력성능과 주행성능을 뒷받침 한다.
이외에도 강화된 규정에 맞춰 경량화는 물론 전자식 중앙 차동장치 장착 등을 이뤘을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외관상으로 보이는 마이크소포트의 데칼이 눈에 띈다. 토요타는 지난 ‘2016파리모터쇼’에서 2017 WRC에 진출을 선언하며 관련 데이터 수집과 분석에 있어 마이크로소프트와 협업할 것임을 밝혔다.
메인 드라이버로는 토미 마키넨을 영입했다. 그는 1985년 WRC에 데뷔한 이래 총 24회의 우승을 거머쥔 WRC의 전설로 통한다. 다만 아직 드라이버 자리가 비어있다. 일각에서는 토요타가 이번 시즌을 끝으로 철수하는 폭스바겐 팀의 드라이버들을 영입하는 것이 아니냐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한편, 2017 WRC 경기는 오는 1월 20일 몬테카를로에서 시작을 알릴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