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쉐보레, 벤츠, BMW, 인피니티 등의 브랜드에서 제작한 엔진이 세계 10대 엔진으로 선정됐다.

미국 자동차 전문 매체 워즈오토는 12일(현지시각) 세계 10대 엔진을 선정했다고 밝혔다. 지난 1995년부터 시작된 워즈오토의 ‘세계 10대 엔진’은 자동차 엔진 부문의 최고 권위 중 하나로 평가받고 있으며, 이번 ‘2017 세계 10대 엔진’ 시상식은 오는 1월 미국 디트로이트에서 진행될 예정이다.

심사 기준으로는 ▲다음 해 1/4분기 이후 계속 양산되는 차량에 탑재되는 엔진 ▲6만달러 미만의 차량 ▲미국에서 출시하고 있는 차량을 기준으로 삼고 있다.

■ V8엔진 빠진 자리 꿰찬 하이브리드

이번 세계 10대엔진 명단에는 V8 엔진이 빠졌다. 작년까지만 해도 쉐보레와 닷지의 V8 엔진이 명단에 올랐기 때문에 이례적이라는 평가를 받는다. 디젤엔진도 마찬가지로 이번 명단에서 제외됐다. 때문에 대안으로 떠오른 하이브리드 차량 및 다운사이징 터보 엔진 장착 모델이 대거 수상한 것으로 해석된다.

크라이슬러는 미니밴 세그먼트 최초의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모델이라는 공로를 인정받았다. 퍼시피카 하이브리드는 3.6리터 V6 가솔린 엔진과 함께 듀얼 전기모터를 결합, 전기모터만으로 53km를 주행할 수 있으며, 1갤런당 30마일(12.7km/L)의 연비효율을 보인다.

혼다 어코드 하이브리드에 장착된 2.0리터 가솔린 하이브리드 파워트레인은 함께 수상한 쉐보레 볼트, 크라이슬러 퍼시피카의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시스템과 달리 전통적인 하이브리드 시스템을 적용했다. 워즈오토 측은 “모터 특유의 폭발적인 토크 덕분에 전기모터만으로 재미있는 주행이 가능하다”고 평가했다.

■ 다운사이징이 대세..과급기 엔진 대거 등판

엔진 사이즈를 줄이고 과급기를 더해 효율성을 높이는 다운사이징 엔진은 더 이상 거역할 수 없는 시대의 흐름으로 평가된다. 이는 금년 세계 10대 엔진 수상 명단에서도 확인해볼 수 있다.

벤츠는 C300에 탑재한 2.0리터 4기통 가솔린 터보 엔진이 10대엔진으로 선정됐다. 이 엔진은 C클래스 뿐만 아니라 국내에서 판매되는 E300에도 장착되는 것과 같은 파워트레인이다.

BMW도 3.0리터 직렬6기통 터보엔진을 10대 엔진 명단에 올렸다. 이 엔진은 BMW의 엔트리급 쿠페 모델인 M240i에 장착되는 300마력급 엔진이며 BMW M2, BMW 340i도 같은 계열의 엔진을 사용한다.

워즈오토는 BMW의 터보엔진에 대해 “부드럽고 빠르게 반응하는 퍼포먼스에도 불구하고, 4기통 엔진 수준의 연료 효율을 보인다”고 평가했다.

이 밖에도 포드 포커스 RS에 장착되는 2.3리터 4기통 터보엔진, 마쓰다 CX-9에 장착된 2.5리터 4기통 터보엔진, 인피니티 Q50에 탑재된 3.0리터 V6 터보엔진, 볼보 V60 폴스타에 탑재된 2.0리터 4기통 터보‧슈퍼차져 엔진 등이 높은 효율을 보이는 것으로 평가돼 세계 10대 엔진에 지명되는 영예를 얻었다.

■ 현대차 1.4 터보, 쉐보레 1.5PHEV도 세계 10대 엔진 영예

현대차와 쉐보레도 세계 10대 엔진 리스트에 이름을 올렸다. 주인공은 현대차의 카파 1.4터보 엔진과 쉐보레의 1.5리터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시스템이다.

카파 1.4 터보는 국내에선 i30에 적용되고 있는 엔진으로 미국에선 엘란트라(국내명: 아반떼) 에코에 탑재되고 있다. 워즈오토는 “우리의 평가 항목을 모두 만족시킨 엔진”이라며 “카파 1.4 터보엔진은 올해의 승자”라고 평가했다.

현대차는 이로써 V8 타우엔진이 세계 10대엔진으로 첫 수상한 이래, 7번에 걸쳐 세계 10대엔진에 수상하게 됐다.

쉐보레 볼트(Volt)는 순수 전기차 수준의 18.4kWh 대용량 배터리와 1.5리터 가솔린 엔진을 기반으로 구동하는 2세대 볼텍 시스템을 탑재, 676km의 이르는 주행가능거리로 친환경차 확산에 걸림돌이 됐던 충전과 주행거리에 대한 불안감을 해소한 모델이다.

한편, 쉐보레 볼트에 적용된 1.5리터 플러그인 하이브리드엔진은 워즈오토로부터 “지금까지 생산된 파워트레인 중 가장 혁신적이며 파괴적”이라는 평가를 받아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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