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전장 전문기업 하만(Harman)이 헤드업 디스플레이 사업에 투자하면서 삼성전자 편입 이후 첫 행보를 보였다.

블룸버그통신 등 해외 주요 외신들은 지난 6일(현지시각) 하만이 헤드업 디스플레이를 전문적으로 개발하고 있는 스타트업 나브디(Navdy)에 투자한다고 전했다. 투자규모는 전해지지 않았으며, 다그 심슨(Doug Simpson) 나브디 CEO는 “하만과 나브디는 내년부터 공동브랜드 제품을 판매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나브디의 헤드업 디스플레이 하드웨어는 스티어링 휠 위쪽에 위치시켜 스크린을 통해 운전자 스마트폰의 내용과 업데이트 정보 등을 보여준다. 운전자는 길 안내를 비롯, 스마트폰을 통해 수신되는 메시지나 전화, 노래 제목 등을 스크린으로 실시간 확인할 수 있다. 여기에 간단한 핸드 제스처를 통해 걸려오는 전화를 받을 수 있으며, 이 밖에도 아이폰 시리나 안드로이드폰 구글나우 등 음성인식 서비스, 내용 확대나 스크롤 기능도 이용 가능하다.

이번 투자를 바탕으로 나브디는 차량의 수리 시기 등을 알려주는 기능 등 기술 확대가 가능해질 전망이며, 하만은 서비스 분야를 큰 폭으로 넓힐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나브디는 지난 2014년 이후 총 2만대의 사전 계약을 달성했으며, 기기 가격은 799달러(한화 약 93만원)에 책정됐다.

삼성전자가 지난달 14일 전격 인수를 발표한 하만은 미국의 전장전문기업으로, 커넥티드카와 오디오 분야에서 활약하고 있다. 당시 인수 총액은 80억달러(한화 약 9조 3408억원)으로 국내 기업의 해외 기업 M&A사상 최대 규모로 진행됐다.

하만은 커넥티드카 인포테인먼트, 텔레매틱스, 보안, OTA(무선 통신을 이용한 소프트웨어 업그레이드) 솔루션 등 분야에서 활약하고 있는 선두 기업으로, 오디오 분야에서는 JBL, 하만카돈(Harman Kardon), 마크레빈슨(Mark Levinson), AKG 등 프리미엄 브랜드를 보유하고 있다. 특히, 카오디오에서는 이외에도 뱅앤올룹슨(B&O), 바우어앤윌킨스(B&W) 등의 브랜드를 소유, 전세계 시장점유율 41%로 1위를 차지하고 있다.

한편, 커넥티드카용 전장 시장은 연평균 9%의 성장이 예상되는 분야로, 커넥티드카, 카오디오, 서비스 등 하만의 전장사업 영역 시장은 작년 450억달러(한화 약 52조5420억원)에서 오는 2025년에는 1000억달러(116조7600억원)까지 2배 이상 성장될 것으로 전망된다.

데일리카 김송이 기자 sykim@dailycar.co.kr

[관련기사]
[김필수 칼럼] 삼성전자의 하만 인수, 숨겨진 의미는 무엇?
9조 투입한 삼성전자, 美 하만 인수..자동차 사업 진출

홈으로 이동 상단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