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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성능·고품격, 6.0리터 12기통 모델..“없어서 못판다!”
고성능, 고품격을 지닌 배기량 6.0리터급 수입차가 없어서 못팔릴 정도다.
7일 한국수입차협회에 따르면, 지난 11월 12기통 엔진을 탑재한 수입차는 총 20대가 판매됐다. 이들 차량에 적용하는 V12 혹은 W12 엔진은 12개의 실린더를 장착한 고배기량 고출력 엔진으로, 배기량은 6.0리터에 이른다. 엔진 파워도 최소 500마력대의 파워를 자랑한다.
고배기량 엔진도 최근엔 비록 다운사이징을 통한 V8 혹은 V6로의 대체를 이루고 있지만, 그 상징적 의미 탓에 12기통 엔진은 높고 여유로운 출력을 요구하는 플래그십 세단과 슈퍼카에 적용하고 있다.
이들 모델 중 대표적인 차는 롤스로이스 팬텀을 비롯해 메르세데스-벤츠 마이바흐 S600, 람보르기니 아벤타도르 등을 꼽을 수 있다. 올해 들어 11월까지 협회에 정식으로 등록된 12기통 차량 댓수는 총 331대에 달한다.
■ 가장 많이 팔린 롤스로이스는 ‘고스트’..올해 누적 28대 판매
롤스로이스는 지난 11월 고스트, 레이스, 팬텀 등 각각 1대씩 총 3대를 등록시켰다.
구매층이 제한적이고 수요가 일정치 않은 모델이지만 롤스로이스는 올해들어 11월까지 국내에서 총 47대를 판매했다. 엔트리(?)모델인 고스트가 28대, 4억원에 육박하는 3도어 쿠페 모델인 레이스는 15대나 팔려나갔다. 팬텀과 던은 각각 2대에 그쳤다.
특히, 지난 8월 출시한 롤스로이스 ‘던’은 6.6리터 V12 트윈터보 엔진을 장착, 최고출력 563마력과 함께 79.5kg.m의 강력한 토크를 지닌 모델로, 여타 고성능 차량들과 맞먹는 페이퍼스펙을 보여준다.
한편, 롤스로이스는 최근 SUV 프로젝트 ‘컬리넌’ 테스트카를 공개하고 테스트 과정 및 경과를 고객들에게 전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 벤츠, 전체 12기통 판매량에 65.2% 육박..마이바흐 179대 판매
메르세데스-벤츠는 지난 달 총 16대, 올해 누적 216대의 12기통 모델을 판매했다.
판매량을 견인한건 플래그십 세단 마이바흐 S600이었다. 벤츠는 지난 달 13대의 마이바흐를 판매했으며, 올들어 11월까지 누적 179대를 판매했다. 이는 경쟁사의 플래그십 세단 판매량을 훨씬 상회하는 수치다.
마이바흐 S600은 기존 S600보다 200mm 긴 차체와 호화로운 실내 구성으로 눈길을 끈다. 6.0리터 V12 엔진을 장착한 마이바흐 S600은 최고출력 530마력, 84.7kg.m의 최대 토크를 발휘하며, 정지상태에서 100km/h까지의 가속 시간은 단 5초만에 마무리 한다.
이외에도 벤츠는 AMG S65 세단, 쿠페, AMG G65 모델 등 고성능 AMG 모델 판매에 있어서도 누적 25대를 판매하는 기염을 토했다.
■ 폭스바겐 그룹, 지난 달 W12 판매 1대에 그쳐..누적 판매는 총 66대
폭스바겐 그룹은 디젤게이트 여파로 럭셔리 카 시장에서도 찬바람을 맞고 있다.
폭스바겐 그룹 내 12기통 엔진을 보유하고 있는 아우디, 람보르기니, 벤틀리는 지난 달 12기통 모델을 단 1대 판매하는 데에 그쳤다. 주인공은 아우디의 플래그십 세단 A8L W12다.
A8L W12는 폭스바겐, 벤틀리와 공유하는 W12 엔진을 장착, 500마력의 최고 출력과 63.8kg.m의 강력한 토크를 발휘한다. 가격은 약 2억5000만원 선으로 판매되고 있는 A8 라인업 중에선 가장 높은 가격을 형성하고 있다. 아우디는 올들어 총 4대의 A8L W12를 판매했다.
이외에도 람보르기니 아벤타도르 2대, 벤틀리 컨티넨탈GT, 플라잉스퍼 62대 등 총 66대의 12기통 엔진 모델을 등록하며 수입차 업계에선 두 번째로 많은 12기통 엔진 라인업을 판매했다. 벤틀리는 판매 중단에 따라 지난 8월부터 아무런 실적을 내지 못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