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월 국산차 판매 실적은 이변의 연속이었다. 지속적으로 강세를 보여 오던 전통적인 강자들이 맥을 못추는 모양새를 보였기 때문이다.

올 들어 경차시장 1위를 지켜오던 쉐보레 스파크는 기아의 공격적인 할인 공세에 힘입어 다시 1위를 내 준 모양새다. 반면 소형 SUV 시장에서는 신차효과를 업은 더 뉴 트랙스가 QM3를 제치고 소형 SUV 판매 2위에 올랐다.

중형차 시장에선 현대 쏘나타가 간신히 체면치레를 한 모양새다 그 뒤를 르노삼성 SM6와 쉐보레 말리부가 바짝 추격하고 있다. 준대형 시장에서는 2016년 누적판매 1위를 지키려는 기아 K7과 막판 뒤집기를 시도하는 현대차 신형 그랜저의 경쟁이 시작됐다.

■ 중형 시장 질주하는 SM6..체면치레 한 쏘나타

르노삼성 SM6가 5300대, 쉐보레 말리부가 4149대를 판매하며 각각 10위, 14위를 기록한 가운데 현대 쏘나타는 5907대를 판매하며 간신히 체면을 차렸다.

다만 업계는 SM6와 말리부가 택시, 렌터카 등 법인용 차량이 없다는 점을 들어 사실상 쏘나타가 SM6와 말리부에 자리를 내 준 것으로 분석한다.

쏘나타는 지난 10월 저리할부, 코리아 세일 페스타 연계 할인 등으로 지속적인 판촉 활동을 펼쳤지만, 후발 주자들의 추격을 따라잡기에는 역부족이라는 지적이다.

■ 모닝, 스파크 추월..누적 판매 격차 4000여대로 좁아져

기아 모닝은 지난 11월 9256대를 판매하며 전체 판매량 1위에 올라섰다. 지속적으로 경차 시장 1위를 수성해오던 쉐보레 스파크는 6533대를 판매하며 전체판매 6위에 등극, 10월 보다 두 계단 하락했다.

업계는 쉐보레 못지않은 기아의 공격적인 프로모션을 원인으로 지목했다. 기아차는 지난 달 ‘기아 세일 페스타’를 진행, 최대 10% 할인을 단행하며 가격 경쟁력 면에서 스파크를 따돌렸다는 해석이다.

전문가들은 기아차가 막판 뒤집기에 나섰다고 분석한다. 올해들어 11월까지 집계된 누적 판매량에 따르면 모닝은 6만6925대, 스파크는 7만956대를 판매했다. 판매 격차는 약 4000여대 차이인데, 모닝이 지난 11월 스파크를 약 3000대 차이로 따돌린 것을 본다면 모닝의 추월이 충분히 가능하다는 지적이다.

■ 준대형 시장..빼앗으려는 신형 그랜저, 지키려는 K7

준대형 시장은 쉐보레 임팔라와 르노삼성 SM7이 의미 있는 판매량을 보이고 있지 않은 가운데 현대차의 신형 그랜저와 기아 K7의 양강구도로 재편되는 모양새다.

현대차는 지난 달 22일 신형 그랜저를 출시하며 본격적인 사전계약 물량 인도 및 본 계약 접수에 나섰다. 지난달 그랜저의 판매량은 5세대 HG 모델을 합친 7984대로 집계됐다. K7은 4072대를 판매했다.

기아는 K7 하이브리드와 함께 편의사양을 보강한 리미티드 에디션 출시로 맞불을 놓는다는 전략이다. K7은 실제로 지난 11월, 4072대를 판매하며 지난달 보다 소폭 상승한 결과를 기록했다. 전문가들은 K7과 그랜저의 성향 차이가 분명해졌기 때문에 되려 K7이 반사이익을 얻을 수 있을 것이란 분석도 제기하고 있다.

■ 트랙스, 출시 이후 최대 판매 기록 ‘기염’..QM3 제쳐

소형 SUV 시장에선 만년 하위권을 기록하던 쉐보레 트랙스가 모처럼 2위로 올라섰다.

티볼리‧티볼리 에어가 도합 5090대를 판매하며 소형 SUV 1위 자리를 굳건히 하는 가운데, 쉐보레 더 뉴 트랙스가 2557대를 판매했다. 반면 르노삼성 QM3는 1934대를 판매하는 데에 그쳤다.

업계는 트랙스가 새롭게 바꾼 외관과 편의사양 등으로 신차효과를 봤다고 분석한다. 이에 힘입어 쉐보레는 트랙스 출시 이후 역대 최대 판매 기록을 갈아 치웠다.

한편, 르노삼성은 QM3 신규색상 추가 및 노후 경유차 할인 프로모션 등으로 판매량 회복에 나선다는 입장이다.

홈으로 이동 상단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