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99년 재규어에 입사했을 때 경영진에서 SUV 개발을 제안했는데, 재규어와 SUV는 어울리지 않는다고 생각해 거절 했습니다.”

지난 3일 이안 칼럼 재규어 디자인 총괄 디렉터는 서울 그랜드하야트에서 열린 ‘재규어 카 디자인 어워드’에서 이같이 말했다. 그는 이번 디자인 어워드 출품작 심사 차 한국을 찾았다.

칼럼 디자인 총괄은 “이런 제안은 몇 년을 반복해 계속됐고, 결국 5년 전인 2011년, 더이상 거부할 수 없는 대세라고 판단해 개발을 결정했다”고 말했다. 재규어의 첫 SUV인 F-페이스(F-PACE)를 두고 하는 이야기다.

재규어 F-페이스는 재규어 브랜드 역사상 첫 SUV로 스포츠카 F 타입에 영감을 얻어 제작됐다. 시장에서는 포르쉐 카이엔, BMW X5, 벤츠 GLE 등과 경쟁한다.

그는 “SUV의 전형적인 스타일을 가지고 있지만, F 페이스는 영락없는 재규어라고 느껴질 정도로 훌륭하다”고 말했다. 공격적인 외형에 대비되는 군더더기 없는 깔끔한 면과 매끈한 라인 등은 재규어의 전형적인 디자인 언어 그대로를 담고 있다는 평가다.

F 페이스는 트림별 모델에 따라 배기량 2.0리터의 터보 디젤엔진이 탑재된 20d와 배기량 3.0리터의 V6 터보 디젤엔진이 탑재된 30d, 그리고 3.0리터 V6 슈퍼차저가 적용된 35t 세가지의 라인업을 가지고 있다. 특히 F페이스 35t R-Sport는 최고출력 340마력(6500rpm), 최대토크 45.9kg.m(4500rpm)의 파워를 지닌다.

칼럼 디자인 총괄은 또 “F-페이스 개발 당시 엔지니어들은 이 차의 섀시에 최적화된 휠 사이즈를 제시했지만, 이는 내가 당초 생각한 사이즈보다 터무니없이 작았다”며 “결국 타협 끝에 그보다 훨씬 큰, 내가 원하는 수준의 휠을 장착하게 돼 기뻤다”라고 회고했다. F 페이스는 실제로 트림에 따라 최대 20인치 사이즈의 휠과 255mm의 광폭타이어가 적용된다.

한편, 재규어 F페이스는 2016 ‘여성이 뽑은 올해의 차’와 ‘올해의 SUV’를 동시 석권하며 2관왕의 영예를 누렸다.

[관련기사]
Ian Callum says ″Design is an order created in the chaos”
거장(巨匠) 이안 칼럼, ″디자인은 혼돈 속에서 창조하는 질서″
재규어, 카 디자인 어워드 개최..한국인 디자이너 양성 나선다

홈으로 이동 상단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