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가 12월 한 달만을 남겨둔 가운데, 국산차 시장이 재편될지 주목된다.

2일 국산차 업계에 따르면, 지난 1월부터 11월까지 내수 시장에서 판매된 전체 국산차 누계는 총 142만3720대로 집계됐다. 이는 전년 같은 기간보다 1만9277대가 늘어나 1.4% 증가한 수치다. 특히, 국산차 시장 1위를 지키고 있는 현대차가 유일하게 마이너스 성장을 기록하고 있어 눈길을 끈다.

먼저 가장 높은 증가율을 보인 곳은 르노삼성차다. 르노삼성은 지난 11월까지 9만7023대를 판매하며 전년 동기(6만9782대) 대비 39% 급증한 실적을 기록했다.

이 같은 성장세는 무엇보다 올해 출시된 중형 세단 SM6가 큰 역할로 작용했다. 출시 9개월이 지난 르노삼성 SM6의 지난 11월까지 누계 판매대수는 5만904대로, 목표한 연간 5만대 판매를 달성했다. 사실상 르노삼성의 전체 판매량 중 절반 이상을 SM6가 견인한 셈이다.

이어 한국지엠 쉐보레가 같은 기간 16만1962대를 판매해 전년 14만117대 대비 15.6% 증가했으며, 쌍용차는 9만2854대로, 전년 8만8313대 대비 5.1% 증가한 판매량을 보였다. 쉐보레는 올 뉴 말리부와 스파크, 쌍용차는 티볼리 브랜드를 필두로 올해 작년보다 늘어난 판매량을 기록했다.

올 뉴 말리부는 출시 이후 누적판매량 3만2504대를 기록하며 전년 대비 무려 114.2% 증가했다. 스파크는 지난 11월까지 7만956대가 판매돼 브랜드 성장을 이끌었다.

쌍용차 티볼리 브랜드도 식지 않는 인기를 과시하고 있다. 티볼리 브랜드의 누계 판매대수는 5만1322대로, 전년 3만9809대보다 28.9% 증가했다.

기아차의 지난 11월까지 누적 판매량은 48만5400대로 전년 47만4170대 대비 2.4% 증가했다. 차종별로 살펴보면 기아차 쏘렌토가 7만3423대가 판매됐으며, 이어 모닝이 6만6925대를 기록해 뒤를 이었다. 신형 K7은 4만9897대가 판매돼 전년 대비 171% 증가했다.

반면, 현대차의 판매량은 크게 줄었다. 현대차는 지난 11월까지 58만6481대를 판매해 전년 63만2061대 대비 7.2% 감소한 실적을 보였다.

4만5500여대 가까운 차이 중 절반은 쏘나타 판매량에서 발생됐다. 쏘나타의 지난 11월까지 누적 판매량은 7만4946대로, 전년 9만5760대 대비 21.7% 감소했다.

그랜저의 누적 판매량 또한 작년 7만5982대에서 올해 5만1486대로 2만대 이상 줄었으나, 지난달 출시된 신형 그랜저가 2만7000여대의 사전 계약 대수를 달성한 바 있다.

이 밖에 싼타페 누적 판매량은 6만8399대로 전년 8만739대보다 15.3% 감소하는 등 전반적인 현대차 라인업이 모두 마이너스 성장을 기록했다. 올해 새롭게 투입된 아이오닉 브랜드와 제네시스 EQ900은 각각 9481대, 2만2276대가 판매됐다.

한편, 현대차는 작년 대비 약 4% 가까이 감소한 시장 점유율을 보였다. 올해 누적 판매량을 바탕으로 업체별 시장점유율은 현대차 41.2%, 기아차 34.1%, 쉐보레 11.4%, 르노삼성 6.8%, 쌍용차 6.5% 순이다. 현대차가 신형 그랜저로 남은 한 달 동안 시장점유율을 회복할 수 있을지 주목되는 부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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