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아자동차가 내년 8일 미국 디트로이트모터쇼에서 공개할 신형 스포츠 세단 코드명 CK를 두고 고민에 빠졌다. 지금까지는 스포티함을 강조한 중형 세단으로 K8이라는 이름을 사용할 것으로 알려졌지만 최근 ‘K6’를 사용하는 방안도 고려하고 있다.

기아자동차의 K8 상표권 등록현황

2일 업계 관계자에 따르면 기아자동차가 CK의 데뷔를 앞두고 고민에 빠졌다. 애초 K8로 알려진 CK는 C필러에서 트렁크까지 이어지는 라인을 마치 해치백과 유사하게 설정하고 뒷유리가 트렁크와 함께 열리는 해치 형태로 구성한 차다. 스포티한 모습을 강조했고 1일 공개한 티저 영상에서도 독일 뉘르부르크링을 달리는 등 성능에 초점을 맞췄다.

◇기아차 GT 콘셉트카(위)와 미국의 한 도로에서 시험 운행 중인 기아차 ‘CK'(아래)

하지만 기아차는 CK의 이름을 K8에서 K6로 바꾸는 방안도 고려하고 있다. CK의 차체가 K7보다 작은데다 시장에서 ‘6’이 들어간 차량들이 대부분 중형 세단의 스포츠 모델인 것을 고려한 결과다. 특히, 국내에서 쏘나타와 경쟁하며 중형세단 1위 자리를 넘보는 르노삼성자동차의 SM6를 고려할 때 K6를 사용하는 것이 시장 접근에 유리할 수 있다는 판단도 고민의 근거로 작용했다.

기아자동차가 등록한 K6 상표권

작명을 위한 사전 준비는 일찍이 마무리했다. 기아차는 올해 9월 K8과 관련된 상표권을 등록했다. 이 가운데는 고성능 라인업을 뜻하는 ‘GT-line’도 포함됐다. 또, K0부터 K2, K6 등 아직 시장에 등장하지 않은 이름도 숫자별로 모두 상표권을 확보한 상태다.

자동차 업계의 한 관계자는 “아직 내부적으로 결정하지 않은 단계지만 코드명 CK의 신차는 K6로 나올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밝혔다.

[더 드라이브=dail.lee@thedrive.co.kr]

홈으로 이동 상단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