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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아차 K8, 디자인=GT콘셉트·주행=G80 닮았나?
기아자동차 ‘K8(프로젝트명 CK)’이 서서히 윤곽을 드러내고 있다. 얼마 전 독일 뉘르브르크링 서킷에서 고속주행 모습이 노출된데 이어, 이번엔 국내 고속도로에서 막바지 시험주행 모습이 더드라이브 취재팀에 포착됐다.
지난 2011년 독일 프랑크푸르트 모터쇼에서 처음 공개됐던 기아GT 콘셉트카의 양산 모델인 K8은 4도어 쿠페형 스포츠 세단이다. 후륜구동을 기본으로 사륜구동 모델도 출시를 저울질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제네시스 G80과 플랫폼은 공유하지만, 차체는 전장 4690mm, 전폭 1890mm, 전고 1380mm, 휠베이스 2860mm로 짧아져 역동적인 주행성능을 갖출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 주말 중부고속도로에서 시험주행 중 포착된 K8의 윤곽은 GT 콘셉트카와 거의 흡사한 모습이다. 나란히 주행하면서 살펴본 K8은 잦은 차선 변경과 급한 가감속에도 안정적인 주행 감각을 보여줬다.
외관은 트렁크 쪽으로 완만하게 떨어지는 유선형의 루프라인과 짧은 오버행, 긴 보닛으로 최근 유행하는 스포츠 세단의 전형을 보여준다. 전면부는 기아차 특유의 호랑이 코 그릴을 조금 얇게 만들어 날렵한 이미지를 강조했고, 두 개로 나눠진 LED 헤드램프 아래로 끝이 살짝 올라간 눈썹 모양의 얇은 주간 주행등을 뒀다. 범퍼 양쪽 끝에 브레이크와 타이어를 식히기 위한 것으로 보이는 세로형 에어 인테이크를 둬 고성능 차임을 과시했다.
후면은 범퍼를 낮게 내려 스포츠 성향을 드러내고, 후방 시야 확보가 어려울 만큼 트렁크 리드를 한껏 추켜 올려 날렵한 쿠페 이미지를 강조했다. 옆으로 누운 삼각형 모양의 면발광 LED 테일램프의 아래쪽으로 양쪽에 각각 2개씩 모두 4개의 배기구를 뒀다.
아직까지 정확한 파워트레인은 공개되지 않았으나, 3.3리터 V6 트윈터보 엔진에 8단 자동변속기를 탑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경쟁 모델로는 아우디 A5와 BMW 4시리즈 그란 쿠페 등이 거론된다.
가격은 고성능에 내·외장을 고급 소재로 마감하는 만큼 4000만 원 중반에서 시작해 최고 5000만 원 후반까지 책정될 것이란 예측이 나오고 있다.
한편 기아차는 최근까지 K8, K8 GT, K8 GT-LINE의 상표 등록을 마쳤다.
[changhyen.cho@thedriv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