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MW는 총 12개 시리즈에 110종의 xDrive 라인업을 보유하고 있다. 국내 시장에서도 11개 35종의 모델이 판매중이다. 전 세계에서 판매되고 있는 BMW 3대 중 1대는 xDrive 시스템을 장착하고 있는데, 이는 1시리즈부터 7시리즈에 해당되는 모든 라인업에 사륜구동 시스템을 적용하고 있기 때문에 가능하다.

실제로 BMW는 독일3사를 포함한 프리미엄 브랜드 가운데 사륜구동의 선택 폭이 가장 넓은 편이다. 미니 올4(All 4)로 대표되는 전륜구동 기반의 사륜구동 시스템은 물론, 최근엔 플러그인 하이브리드에 xDrive를 접목한 eDrive 시스템을 선보이는 등 다양한 시도를 하고 있다.

■ 20세기 말, xDrive의 태동기

BMW가 사륜구동 시장에 처음 진입한 것은 1985년이다. 같은 해 열린 프랑크푸르트 모터쇼에서 E30 325i의 사륜구동 모델을 공개하고 판매를 시작했는데, 이 차가 BMW 최초의 사륜구동 모델이다. 당시엔 325i 알라드(Allad)로 소개되었고, 이후엔 325ix로 이름을 바꿨다.

325ix는 37:63의 구동력 배분 비율을 지닌 기계식 사륜구동 모델로, 좌우 바퀴의 회전속도에 반응해 각각 구동력을 조절했다. 1988년 투어링 모델에도 사륜구동 시스템이 탑재됐으며, 모델명 역시 X가 앞자리로 옮겨서 325xi로 변경됐다.

1991년에는 E34 5시리즈에도 사륜구동이 추가 탑재됐다. 525ix는 기존 기계식 방식이 아닌 전자식 구동력 배분 시스템을 탑재했다. ABS에 포함된 센서 에서 감지한 바퀴의 회전 속도 정보를 통해 주행 상태를 감지해 브레이크 상태, 엔진 회전속도, 엑셀러레이터와 연결된 스로틀 밸브의 위치를 파악해 구동력을 제어했다.

1999년에는 BMW 역사상 첫 SAV(Sports Activity Vehicle), X5가 등장하며 사륜구동 시스템은 한 단계 더 진보했다. 다이내믹 스태빌리티 컨트롤(Dynamic Stability Control), 오토매틱 디퍼렌셜 브레이크(ADB-X), 힐 디센트 컨트롤(Hill Decent Control) 등의 첨단 전자장비가 추가됐으며, 당시 X5는 오프로드는 물론, 온로드에서도 다이내믹한 주행을 구현해 내는 성능을 발휘했다. X5에 탑재된 사륜구동 기술은 이듬해 2000년, 4세대 3시리즈에 적용됐다.

■ 본격적인 xDrive의 시대 개막..X시리즈 160만대 판매

2003년엔 X3와 X5를 통해 xDrive시스템이 처음으로 시장에 선보였다.

완전히 새로운 시스템으로 소개된 xDrive는 바퀴의 회전 속도 뿐 아니라, 스티어링 휠 각도, 엑셀러레이터 위치, 측방향 가속도 등 다양한 상황을 고려해 구동력을 배분하는 세계 최초의 인텔리전트 사륜구동 시스템으로 그 입지를 강화했다.

최소 한 개 이상의 바퀴가 헛도는 상황을 감지해 작동하는 다른 사륜구동 시스템과는 달리, xDrive는 위의 소개된 조건에 따라 언더스티어 혹은 오버스티어 상황을 사전에 감지하고 구동력의 흐름을 배분한다.

이 때부터 xDrive는 X모델에 이어 3시리즈와 5시리즈에도 적용되기 시작했으며, X3는 2010년 2세대 모델이 출시되기 전까지 글로벌 60만대를 판매했으며, X5는 그 이전에 앞서 100만대를 판매했다.

xDrive는 2007년 프랑크푸르트 모터쇼에서 처음 공개된 X6에서 다이내믹 퍼포먼스 컨트롤(DynamicPerformanceControl)과 결합됐다. DPC는 코너링 시 액셀러레이터를 깊게 밟거나 갑자기 액셀러레이터 밟는 정도를 달리 하더라도 민첩성과 안정성을 확보할 수 있도록 좌우 뒷바퀴 사이의 구동력 배분을 조절하는 기술이다.

DPC는 스티어링 각도, 주행 속도, 엔진 토크 등을 감지해 최적의 구동력 배분 비율을 계산하고 조절한다. 특히 언더스티어와 오버스티어 때 효과적으로 차의 움직임을 안정시키고 역동적 주행특성이 유지되도록 돕는다.

■ xDrive의 진화..플러그인 하이브리드 결합도

2009년에는 액티브 하이브리드 X6를 통해 xDrive와 하이브리드 파워트레인이 접목됐다. 같은 해에는 고성능 디비전 M에도 xDrive가 결합됐는데, X5 M과 X6 M이 바로 그 주인공이다.

2012년에는 6시리즈 쿠페와 컨버터블에도 xDrive가 적용된 모델을 선택할 수 있게 되었고, 현재의 3시리즈와 5시리즈에 이어 2013년부터는 신형 4시리즈의 컨버터블, 쿠페, 그란쿠페에도 xDrive 모델이 마련됐다.

2014년에는 새로운 2시리즈 액티브 투어러에도 xDrive가 적용되었다. 2시리즈 액티브 투어러는 기존 BMW의 흐름과는 다른 전륜구동 구조에 xDrive 시스템을 접목한 첫 BMW 차량이었다.

2014년에 선보인 i8은 뒷바퀴로 동력을 전달하는 내연기간과 앞바퀴로 동력을 전달하는 전기모터를 갖춘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시스템으로 BMW의 사륜구동 시스템을 한단계 더 진보시켰다. 이 시스템은 eDrive로 명명됐고, 지난 2016 부산모터쇼에서 공개한 X5 xDrive40e에도 eDrive 시스템을 탑재했다.

지난해 9월 독일 프랑크푸르트 모터쇼에서 공개된 신형 7시리즈에서도 xDrive는 한단계 더 진화했다. 7시리즈는 인테그럴 액티브 스티어링 시스템에 xDrive를 결합한 첫 모델이다.

인테그럴 액티브 스티어링 시스템은 저속에서 앞바퀴와 뒷바퀴가 서로 반대방향을 향해 각도가 틀어져 회전반경을 줄이는 기술로, 코너링 성능을 높인다. 여기에 시속 60km 이상에서는 같은 방향으로 바퀴 각도가 틀어지며 고속 안정성을 끌어올린다.

한편, xDrive 시스템은 지난 2015년까지 전세계 누적판매 500만대를 달성했다. 이는 전체 BMW 판매량의 36%에 달하는 수치로, 국내 시장에선 42%의 장착률을 보이며, 글로벌 평균 수치보다 높게 기록됐다.

데일리카 박홍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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