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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스바겐그룹, 아우디 가솔린차 배출가스조작 공식 시인..‘파문’
아우디 차량에서 새로운 배출가스 조작 장치가 발견된 가운데, 폭스바겐그룹이 이 사실을 시인했다.
13일(현지시각) 로이터통신 등 주요 외신들은 폭스바겐그룹이 “자동변속기가 탑재된 아우디 차량은 테스트 중 배출가스량을 기술적으로 조작할 수 있다”고 밝혔다. 이는 지난주 독일 빌트암존탁이 아우디의 새로운 불법 배출가스 조작 소프트웨어를 발견했다는 내용에 따른 후속 보도여서 주목된다.
빌트암존탁은 “미국 캘리포니아대기위원회(CARB)가 지난 여름 아우디 차량에서 배출가스 조작 장치를 발견했다”며 “이는 작년 디젤게이트에 연루된 것과는 다른 시스템”이라고 전했다.
CARB가 발견한 해당 소프트웨어는 일부 아우디 차량에 탑재된 자동변속기를 제어한다. 스티어링휠의 각도에 따라 테스트여부를 판단하고, 이에 따라 변속 패턴을 조작해 실제 보다 더 적은양의 CO2와 산화질소를 배출하도록 설계됐다. 정차와 주행 상태에 따라 배출량을 달리했던 기존 조작 장치와는 달리, 스티어링 휠이 약 15도 이상 움직였는지를 바탕으로 실제 주행 여부를 판단하는 것이 특징이다. 이는 차량이 고정된 상태에서 테스트가 진행된다는 점을 이용한 부분이다.
또 해당 프로그램은 미국과 유럽에서 판매되는 동일한 사양의 자동변속기를 제어할 뿐만 아니라, 디젤과 가솔린 차량 모두에서 사용될 수 있어 적용범위가 매우 광범위하다.
폭스바겐그룹은 “아우디는 어댑티브 시프트 프로그램에 관련된 기술적인 배경을 독일연방교통공단 KBA에 보고했다”고 말했다. 또 KBA와 추가적인 대화를 진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미국환경보호청(EPA)도 해당 소프트웨어에 대한 조사에 착수했으며, 다음주 중 폭스바겐그룹 수석 엔지니어들을 만난다는 계획도 전해졌다. 현재 EPA와 CARB는 3.0리터 디젤 엔진을 탑재한 2009~2015 아우디, 포르쉐, 폭스바겐 차량 총 8만5000대에 대한 디젤스캔들 해결방안을 폭스바겐그룹과 협의 중에 있다.